뮤지컬 전용극장 개관|롯데월드 예술극장 27일 『신비의 거울여행』첫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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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 최초의 본격 뮤지컬 전용극장이 문을 연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 지하1층에 4백10석 규모로 개관되는 롯데월드 예술극장은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개관 기념공연 『신비의 거울여행』(오후3시30분, 7시30분)뿐 아니라 계속해서 뮤지컬만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가로14m, 세로12m 크기의 무대와 입체음향시설을 갖춘 이 예술극장은 「뮤지컬의 대중화」를 내걸고 본격적인 미국 브로드웨이뮤지컬을 한국에 소개한다.
이에 따라 개관공연『신비의 거울여행』의 연출 및 안무를 맡은 「베이요크·리」, 대본구성 「윌라드·베크햄 」, 음악감독「알빈·코놈카」등 미국 제작진 외에도 「배리·핀켈」「켄·룬디」등 14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배우들을 초청, 조남희, 이구표 등 14명의 한국 배우들과 함께 이 뮤지컬을 공연토록 했다. 한국 뮤지컬로는 유례없이 10여억 원이라는 파격적 제작비를 들이는 것도 이 뮤지컬 공연의 특기할만한 점이다.
브로드웨이 및 오프브로드웨이 연출 겸 안무가로 활약중인 중국계 미국인인 뮤지컬 전문가 「베이요크·리」는 앞으로 1년 동안 롯데월드 예술극장에서 브로드웨이식 뮤지컬을 만들어 공연한다. 김기주·김용현씨 등 한국인 제작진과 지난해 11월 롯데월드 예술극장 측이 이미 선발한60명의 한국배우들은「베이요크·리」가 머무르는 동안 본 고장의 뮤지컬을 익혀 점차 한국인들끼리도 수준 높은 뮤지컬을 공연할 수 있는 기량을 쌓는다는 구상이다.
영국·스웨덴·서독·호주등 세계 각국에서 뮤지컬 『코러스라인』을 감독하고, 스폴레토 페스티벌참가작품인 『포기와 베스』를 안무했으며, 워싱턴 오페라의 상임 안무자로서 『명랑한 과부』『크리스토퍼 콜럼버스』『고야』등으로 명성을 쌓아온 「베이요크·리」는 『한국 관객들에게 브로드웨이 수준의 본격 뮤지컬을 보여주겠다』고 장담한다.
롯데월드 예술극장 개관기념 공연작품인『신비의 거울여행』은 한국에도 브로드웨이 같은 뮤지컬무대가 생기리라는 기대로 열심히 무용연습을 하던 학생들이 더 이상 연습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는 교사의 말에 몹시 안타까워하며 실의에 빠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거울 속에서 나타난 마법사를 통해 뮤지컬에 대한 희망을 되찾게 된 학생들은 마침내 자신들의 꿈이 반드시 이뤄지리라는 믿음을 갖게 되어 거울 속의 나라에서 환상의 뮤지컬 『코러스라인』에 출연하게 된다는 게 기둥 줄거리다.
공연이 진행되는 70분 동안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중 『오늘밤』, 『라만차의 사나이』중 『이룰수 없는 꿈』등 널리 알려진 노래들이 독창·중창·합창으로 불려지며 8개의 환상적인 장면들이 차례로 나타난다.
한편 롯데월드 예술극장은 한국 공연장으로는 처음으로 휠체어 장애자들이 혼자서도 공연장을 드나들 수 있도록 별도의 장애자 전용 엘리베이터와 장애자 전용석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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