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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기 안 좋아…" 한중 네티즌 설전 벌어지게 한 황치열의 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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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황치열(오른쪽). [사진 MBC 방송 캡처]

가수 황치열(오른쪽). [사진 MBC 방송 캡처]

가수 황치열(37)이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한 말이 중국에서 퍼지며 한중 네티즌 간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황치열은 지난 23일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중국 활동 관련 얘기를 털어놨다. 황치열은 2007년 가수로 데뷔한 이래 약 10년간 '뜨지 못한' 가수로서 생활고에 시달렸지만, 2016년 중국판 '나는 가수다'인 후난(湖南)위성TV '나는 가수다 시즌4'(我是歌手4)에 출연하며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남성 솔로 가수로 자리 잡았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 출연 당시 황치열. [사진 중국 후난(湖南)위성TV 제공]

중국판 '나는 가수다' 출연 당시 황치열. [사진 중국 후난(湖南)위성TV 제공]

황치열이 23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사진 MBC 방송 캡처]

황치열이 23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사진 MBC 방송 캡처]

황치열은 이날 방송에서 중국 활동 관련 질문에 "중국 가기 전 앞서 활동했던 선배 가수들이 '중국 공기가 안 좋고 물이 안 맞을 수 있다'고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공항에 내렸더니 앞이 안 보였다. '진짜 공기가 안 좋구나'(느꼈다), 물을 마셨더니 '물맛이 좀 다를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전혀 상관없었다"며 "환경이 저를 좌지우지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MC들은 "(황치열은) 타고난 대륙 체질"이라며 놀라워했다.

황치열의 '라디오스타' 출연 분을 소개하는 중국 매체. [사진 웨이보 캡처]

황치열의 '라디오스타' 출연 분을 소개하는 중국 매체. [사진 웨이보 캡처]

그런데 황치열의 해당 발언은 중국의 한 매체를 통해 알려지게 되면서 후폭풍을 몰고 왔다. 25일 이 매체는 "황치열이 중국 공기와 수질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황치열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해당 발언을 한 영상을 그대로 옮겨 가져오면서 "황치열은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중국 팬을 사로잡았다"라고도 했다.

"황치열은 중국 공기·수질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는 문장이 25일 오후 중국 웨이보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황치열은 중국 공기·수질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는 문장이 25일 오후 중국 웨이보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이런 내용이 퍼지자 중국 네티즌은 즉각 반응했다. "황치열은 중국의 공기·수질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黄致列称中国空气水质不好)"는 말은 이날 오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일부 중국 네티즌은 "중국은 당신을 환영하지 않는다" 등과 같은 말을 남기며 황치열을 비난했다.

황치열의 개인 인스타그램은 한중 네티즌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는 곳으로 변모한 양상을 띠기도 했다.

황치열 인스타그램 가장 최근 게시물에 일부 중국 네티즌이 악플을 남기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황치열 인스타그램 가장 최근 게시물에 일부 중국 네티즌이 악플을 남기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이날 오후 기준 그의 인스타그램 최신 게시물에 달린 댓글에서 일부 중국 네티즌은 "한국으로 돌아가라. 중국 돈을 벌고 나서 고마움조차 모른다" "중국에서 돈 다 벌고 한국 가서 굳이 중국 안 좋다고 해야 했냐"는 항의 댓글을 남겼다. 이에 일부 한국 네티즌은 "황치열이 중국 폄하 의도로 한 말이 절대 아니다. 번역하는 과정에서 어감이 달라졌다" "중국이 체질에 맞는다는 뜻인데 왜곡됐다" 등과 같은 댓글을 남기며 맞서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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