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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캐니언 추락 사고’ 동아대, 의대교수 현지 보내기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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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을 하던 한국인 대학생 박모(25)씨가 지난달 30일 그랜드캐니언 절벽에서 떨어져 혼수상태가 됐다. 추락사고 당시 모습. [JTBC]

미국 여행을 하던 한국인 대학생 박모(25)씨가 지난달 30일 그랜드캐니언 절벽에서 떨어져 혼수상태가 됐다. 추락사고 당시 모습. [JTBC]

미국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진 대학생 박모(25)씨를 도우려는 동문과 각계각층의 온정이 잇따른다.

24일 박씨가 재학 중인 동아대학교는 이날 학생처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연 뒤 학교 차원에서 대표 계좌를 만들어 후원금을 모금에 나섰다.

동아대 한 관계자는 “가족들의 도움 호소가 논란으로 번지는 게 안타깝다”면서 “국고가 투입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는 만큼 대학구성원이나 뜻있는 지역민, 여행 중 박 씨처럼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는 분들의 온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동문회와 외부단체에도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다.

의대 교수와 학생처장을 조만간 미국 현지로 보내 박씨 상태도 살필 예정이다.

앞서 수학과 학생과 교수들은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300만원 정도를 박씨 가족에게 전달했다.

항공의료 이송 전문기업인 ‘프로텍션 메드’도 “박씨의 무사 귀국을 돕고 싶다”는 뜻을 한 언론사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캐나다 유학 시절 있었던 밴쿠버 한인 단체도 후원금 모으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박씨 가족에 대해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주LA총영사관은 사건을 인지한 직후 국내 가족들에게 사고 발생 사실 및 경위 등을 알리고, 미국 입국에 필요한 행정 절차 안내 등 영사 조력을 지속 제공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움을 요청하는 청와대 청원글이 게시된 뒤 국가가 박씨를 돕는 것에 반대하는 네티즌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개인과실로 일어난 일을 왜 세금으로 도와달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귀국을 하루 앞두고 그랜드캐니언을 관광하다 추락사고를 당했다. 당시 박씨는 발을 헛디뎌 마더 포인트와 야바파이 포인트를 연결하는 사우스림 트레일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몇 차례의 수술과 꾸준한 치료를 받았지만 뇌사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족들은 박씨를 국내로 데려오기를 희망하지만 10억원이 넘는 병원비와 관광회사와의 책임 소재 다툼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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