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깜짝 생일 축하'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의 꿈, 4차 산업혁명 특별시’ 행사에 참석 후 대전시내 곳곳을 방문했다. 대전 명물 빵집으로 알려진 성심당은 오후 1시쯤 으능정이 거리를 방문하며 들렀다.
문 대통령은 임영진 성심당 사장과 환담을 하며 "경기는 어떤가" 물었다. 임 사장은 "성심당은 그래도 한 곳에서 장사를 오래 해서 (괜찮다)"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으능정이 지역 경제는 어떤지" 다시 묻기도 했다.
임 사장은 "제 아버지도 흥남철수 때 그 배 안에 있었다"며 문 대통령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있을 때부터 선대가 소보로에 야채를 넣었다"고 화답했다.
임 사장은 "저희가 대전 외 다른 지역에는 매장을 안 내는데 이북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아버지 고향이기 때문"이라며 평양에 맥도날드가 들어가는 것보다 나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냉면 옥류관이 하듯 성심당도 평양에 가서 (매장을 열게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보루 빵 3개 등 빵 5개를 골랐다. 가격은 1만8800원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온누리상품권 1만원짜리 2개를 꺼냈다가 1개를 더 꺼내 빵값을 지불했다.
성심당 직원들은 문 대통령이 계산을 마치자 문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케이크를 들고나오며 "생신 축하합니다"라고 노래를 불렀다. 문 대통령이 불을 끄자 모두 "건강하세요"라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과 사진을 찍은 뒤 성심당 일정을 마쳤다.
한편 이날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청와대 구내식당 메뉴에도 미역국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1953년 1월 24일 생으로 이번에 67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족과 생일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지도부는 문 대통령에게 '축하 난', '홍삼 세트', '꽃' 등을 선물하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홍삼을,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난을 보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노란 꽃이 담긴 꽃바구니를 보냈다. 정의당 관계자는 "한반도의 평화와 민생에 새봄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전했다.
대통령 지지자들은 23일 서울역 외부 전광판에서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를 실었다. 전광판 생일 축하 광고는 보통 아이돌 스타의 팬들이 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문재인 대통령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사랑하는 우리 문재인 대통령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제목으로 청원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