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24일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에 대해 “억울한 점이 많다”고 밝혔다.
“목포, 옛 도시라 한 건물 지번 3∼4개” # “억울한 점 많다” 손 의원 다시 옹호
손 의원의 의혹과 별개로 ‘손혜원 대 박지원’ 공방으로 치닫는 데 대한 부담감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손 의원을 두고 “문제가 상당하다”며 “직접 검찰 의뢰를 받아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손 의원은 이에 “함께 수사를 받자”고 박 의원에 직격탄을 날린 상황이다.
박 의원은 이날 라디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제발 손 의원에 대해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며 “저는 지금 떨고 있다”고 했다. 그는 “손 의원의 순수성을 믿었다”며 “(사들인 게)20여채가 된다니까 어쩔 수 없이 그랬는데, 아무튼 떨고 있으니 (손 의원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박 의원은 “목포의 조그만 한 채는 집이 3개, 4개가 합쳐진 게 있다”며 “그 부분이 과장되고 부풀려진 게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1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 의원이 토지 등 20곳을 샀다는 데 문제가 상당하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의원은 “그 책임을 손 의원이 처음부터 정리했으면 누가 (지적)했겠느냐”며 “손 의원도 당시 문제가 됐을 때 사실대로 밝혔으면 이런 파장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손 의원이 모든 재산을 목포에 기부채납하겠다고 했다. 얼마나 좋냐. 그렇게 되면 진실성을 믿어야 한다”고 거듭 손 의원을 두둔한 데 이어 “(이 문제에서) 저는 빠지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손 의원이 전날 목포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을 겨냥해 “목포에 내려왔을 때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하나 분명한 것은 제가 그래도 1년 52주 중 50번 이상 ‘금귀월래’(金歸月來), 즉 금요일에 (지역에) 갔다가 월요일에 (서울로)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