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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비만 10억 그랜드캐니언 추락 사고 귀국 위해 모교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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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을 여행하던 중 추락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박준혁(25)씨를 돕기 위해 모교가 나섰다. 박씨는 동아대 수학과 12학번으로 지난해 휴학을 하고 1년간 캐나다 유학 중이었다.

동아대 24일 자연과학대학장 주재로 회의 열고 모금 방식 논의 #대표 계좌 개설하고 총학생회·동문회 모금에 동참하도록 독려 #박씨 가족들 “국내 이송하려면 2억원…여행사와 보험금 지급 두고 다툼 중”

동아대는 24일 오후 자연과학대학장, 수학과 학과장 등이 모여 모금 방식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대표 계좌를 개설해 대학본부와 총학생회는 물론 동문회와 외부단체가 모금 운동에 동참하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앞서 동아대 수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1차로 성금을 모아 박씨 가족에게 300만원을 전달했다.

동아대 관계자는 “수학과 차원에서 모금 운동을 하다 보니 모금액이 300만원에 불과했다”며 “모금 운동을 확대하기 위해 자연과학대학장 주재로 회의를 열기로 했다. 모금 운동을 어떻게 전개할지 결정되면 거교적인 차원에서 모금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의 병원비는 현재까지 10억원이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락 사고 이후  미국 플래그스태프 메디컬센터에서 몇 차례 수술을 받으면서 병원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박씨가 의식불명 상태로 깨어나지 못하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병원비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이송하려 해도 이송 비용만 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박씨 동생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의식도 없는 상태에서 비행기를 태울 수 있지 않아 오빠 상태가 호전되기를 기대하고 있을 뿐”이라며 “만약 한국으로 이송한다고 하면 이송 비용은 약 2억원 정도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미국 여행을 하던 한국인 대학생 박모(25)씨가 지난달 30일 그랜드캐니언 절벽에서 떨어져 혼수상태가 됐다. 추락사고 당시 모습. [JTBC]

미국 여행을 하던 한국인 대학생 박모(25)씨가 지난달 30일 그랜드캐니언 절벽에서 떨어져 혼수상태가 됐다. 추락사고 당시 모습. [JTBC]

박씨의 패키지여행을 주관한 현지 여행사는 박씨의 과실로 사고를 당해 보험료를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행사는 박씨가 위험한 곳에 혼자 가서 셀카를 찍다가 바위에 부딪혀 추락했다고 가족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다.

이에 박씨 동생은 “사고 당시 오빠의 패딩 점퍼 안에 휴대전화가 들어있었다고 한다”며 “(여행사의 말처럼) 사진을 찍다가 사고를 당한 게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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