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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북·미 모두 회담 결과에 만족…우리도 구경꾼이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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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북ㆍ미) 양측 모두 이번 회담 결과에 만족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미국으로부터 듣고 있다”며 제2차 북ㆍ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워싱턴에서 열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고위급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사실을 먼저 꺼냈다. 그러면서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와 다른 문제들에 대해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이 2월 말로 특정된 이후 문 대통령의 관련 언급은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사진은 19일(현지시간)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사진은 19일(현지시간)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 트위터]

특히 문 대통령이 이날 긍정적 전망과 함께 언급한 ‘다른 문제’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논의에 진전이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보다 과감하게 할 필요가 있고, 비핵화를 촉진하고 독려하기 위해 상응조치도 함께 강구돼야 한다”며 “종전선언이 비핵화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에서 (북ㆍ미) 실무회담이 이어지고 있고 한국도 참여하고 있다. 북ㆍ미 정상회담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좋은 소식”이라며 “우리는 구경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까지 잘 될까’라는 의구심이 있을 수도 있지만, 끝까지 잘 되게끔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우리가 여기까지 상황을 함께 이끌어왔고, 할 수 있는 몫이 크다”고 말했다.

19일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김영철 부위원장(위 사진)과 지난해 6월 1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달된 친서. 친서의 크기가 작아졌다. 연합뉴스

19일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김영철 부위원장(위 사진)과 지난해 6월 1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달된 친서. 친서의 크기가 작아졌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신년 회견에서 비핵화의 끝단계에서 남ㆍ북ㆍ미ㆍ중 등 다자가 참여하는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그 이전에 정치적 의미의 종전선언이 필요하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북ㆍ미 대화에 앞서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중을 언급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문 대통령은 “북ㆍ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미리 알지 못하더라도 한가지 분명한 것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1953년 정전 이후 65년 만에 처음 찾아온 두 번 다시 없을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기회를 무조건 살려야 한다. 이번 기회에 반드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여야 정치권에 초당적 대응을 요청했다. 그는 “흔들리지 않는 평화를 구축하고 평화를 경제의 기회로 만들어내기 위한 구체적 방안에 대해 무수히 많은 다른 생각이 있겠지만 큰 방향과 목표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한 마음이 돼 달라”라며 “정치권도 이 문제만큼은 당파적 입장을 뛰어넘어 국가적 대의라는 관점에서 임해달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 방문을 마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1일 경유지인 베이징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방문을 마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1일 경유지인 베이징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남북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온 과거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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