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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가해자 지목 현직 코치들 실명 오늘 공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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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재범 코치 성폭력 사건 의혹 관련 진상규명 및 스포츠계 성폭력 문제 재발 방지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재범 코치 성폭력 사건 의혹 관련 진상규명 및 스포츠계 성폭력 문제 재발 방지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젊은빙상인연대가 21일 빙상계 성폭력 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로 지목된 현직 코치들의 실명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젊은빙상인연대 법률자문위원인 박지훈 변호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재범 전 코치와 심석희 선수의 사례처럼 수개월, 수년간에 걸쳐서 성폭력 피해를 당한 사례들이 기자회견에서 발표될 것”이라며 “오늘 가해자로 지목된 5명 가운데 2명의 실명은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명 공개 배경에 대해선 “사례가 (비교적) 확실하다”면서 “물증도 가지고 있고 피해자들의 진술도 확실하다. 명확하게 드러나는 사례라서 일단 두 건을 먼저 공개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피해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해서 직접 기자 회견장에 나서지는 않고 저희가 사례들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체육제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피해 사례들의 공통점을 보면 감독, 코치 같은 지도자들이 선수들에 대한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들은 폐쇄적으로 통제받지 않는 절대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자신이 담당한 수영 선수 사건을 사례로 들며 “1등 한 선수를 탈락시키고 꼴등 한 선수를 국가대표로 선발한 케이스가 있었다. (꼴등 선수가) 지도자와 협회 임원들에게 잘 보였기 때문”이라며 “감독·코치들이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행사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그래서 선수들은 감독에게 또는 코치에게 따를 수밖에 없는, 어떤 부당한 요구를 하더라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성폭력 파문 후 발표된 체육계 전수조사 등 후속 대책에 대해선 “이런 대책은 10년 전에도 나온 것”이라며 “과연 이것이 실효성 있게 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폐쇄적인 권력 시스템이  바뀌기 전에는 실효성을 발휘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 변호사는 조 전 코치가 심 선수에 대한 성폭행 혐의를 부인한 것과 관련해 “(심 선수 측에서) 카톡이나 녹음 등 여러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 전 코치가) 무조건 부인한다고 될 일은 아닌 것 같다. 증거가 탄탄하게 확보되어있는 거로 알고 있기 때문에 기소나 처벌에 있어서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젊은빙상인연대는 이날 오전 11시 4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빙상계 성폭력 사건을 추가 폭로한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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