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2 - 0으로 이기려 공격수 셋 막판투입 도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쾨비 쿤(사진) 스위스 감독이 19일(한국시간) 토고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골을 넣기 위해 경기 막판에 공격수 3명을 투입하는 도박을 감행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쿤 감독이 1-0으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런 과감한 작전을 구사한 이유는 두 경기씩 치른 현재 G조에서 선두가 되기 원했기 때문이다. 토고전 2-0 승리로 스위스는 24일 한국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프랑스-토고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에 올라간다.

쿤 감독이 후반전에 공격의 강도를 높인 것은 허리를 다친 다니엘 기각스를 빼고 공격형 미드필더인 하칸 야킨을 투입하면서부터. 이어 공격수 마르코 슈트렐러와 마우로 루스트리넬리도 잇따라 투입해 공격의 세기를 최대한 높였다.

특히 루스트리넬리는 투입되자마자 트란퀼로 바르네타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연결해 쐐기골을 성공시키는 발판을 마련했다. 쿤 감독의 승부수가 멋지게 들어맞은 것이다.

쿤 감독은 경기 후 "추가 골을 넣지 못한다면 (한 골을 먹어) 1-1로 비기나 1-0으로 승리하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며 "그 경우 (자력으로 16강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한국을 반드시 꺾어야만 한다"고 작전 배경을 설명했다.

쿤 감독은 "두 번째 골이 한국전을 앞둔 우리 팀의 상황을 완전히 바꿔버렸다"고 안도하면서 "한국과 비기기만 해도 충분하지만 우리는 승리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스위스는 한국과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차에서 앞서(스위스 +2, 한국 +1) 한국을 제치고 G조 선두가 됐다.

파리=박경덕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