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안에 빼앗긴 첫 만루홈런…1이닝 6실점|특급 선동열 기우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실투인가, 부진인가. 특급에이스 해태 선동렬(26)이 빙그레 유승안에게 첫 만루홈런을 얻어 맞고 충격적인 참패를 당했다.
한국최고의 강속구 투수로 꼽히는 해태선발 선동렬은 9일 대전경기에서 3회말 2사만루 때 빙그레 6번 유승안에게 중월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등 4안타에 4사구 각1개 등 대난조로 대거 6실점, 4게임 연속승리후 2연패의 늪에 빠졌다.
선은 지난달 20일 대구삼성전에서 5회말 이종두에게 첫 3점홈런을 내주고 자신의 1이닝 최다실점 (5점)을 기록했다가 19일만에 그 기록을 경신(?) 했다.
광주동국교 5학년때부터 야구를 시작한 선동렬로서는 선수생활 것 만루홈런허용이라는 충격적인 수모다.
선동렬은 『최근의 컨디션은 70∼80%다. 볼카운트 0-1에서 유승안선배에게 직구로 승부를 걸었는데 손끝에서 볼이 약간 빠진 느낌이었다. 그것이 직구 높은 볼이 돼버려 만루홈런을 맞았다』 며 『팬들에게 실망을 준것같아 미안하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 반드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선동렬은 3회를 마치고 강판했다.
해태 선동렬에게 잊지 못할 치욕을 안져준 빙그레 유승안은 87년5월16일 청보 이동수, 88년 7월18일 태평양 김신부에 이어 세번째 만루홈런을 뻿으며 타점 22개로 선두에 나섰고 빙그레는 유승안의 수훈으로 7-3으로 낙승했다.
선동렬은 이 경기에서 빙그레 3년생 투수 이동석에게 약한 징크스를 또다시 드러냈다.
선동렬은 88넌4월17일(광주) 이동석과 완투로 대결, 삼진 11개를 뻣으며 7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해태는 이동석에게 노히트노런을 당했다. 두번째 대결은 작년6월2일(광주). 선은 삼진 12개를 탈취하면서 6안타 2실점, 선발 이동석과 이상군 (8회)이 계투한 빙그레에 패한 이후 이동석과의 선발대결에서 세번째 패배를 당한 것이다.
빙그레는 이날의 승리로 9일만에 다시 단독선두에 나섰다.
인천의 태평양-삼성전은 그라운드 사정으로 무기연기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