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 적절하게 돕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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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서 “지난 정부 국정 전반에 대해서 전부 농단이 이뤄졌다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황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정부에서 마지막 총리를 지낸 사람으로서 국가적 시련으로 국민들이 심려를 갖게 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지난 정부 국정 전반에 농단이 이뤄졌다 생각하는 분은 없을 것”이라며 “잘못된 부분과 잘한 부분을 그대로 평가해야지, 모든 것을 국정농단이라고 재단하는 것은 옳은 평가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오는 2월 27일 열리는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오늘이 입당 첫날이다. 앞으로 낮은 자세로 함께하고 있는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등 어려분의 말씀과 국민들께서 바라는 점까지 충분히 잘 듣고 그 뜻에 어긋나지 않게 결정을 하겠다”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황 전 총리 본인이 박근혜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과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냈던 만큼, 전 정부 평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자유 우파에 주력하고 힘쓰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 통합이라고 생각한다”며 “한마음 한뜻으로 통합해서 할 일들을 감당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 문제를 당 내부에서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도 “국론을 합해서 나라가 정상화되고 반듯하게 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단 “지난 정부에서 마지막 총리를 지낸 사람으로서 국가적 시련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가지게 했다는 점에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탄핵으로 인해서 함께 일했던 공무원들과 모든 일이 적폐라는 이유로 무너져버리게 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현 정부의 적폐청산 기조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친박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첫 출발을 하면서 계파를 얘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되고, 또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며 “이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께서도 우리 당 안에 계파가 없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이 문재인정부와 맞서 싸우는 강력한 야당이 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생각한다. 계파싸움을 할 시간이 없다”며 “당에 들어가면 계파와 관계 없이 가급적 많은 분들과 만나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면회를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신청이나 거절이란 단어 자체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수감돼 있기 때문에 저도 걱정하고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적절하게 해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에 대해 황 전 총리는 “사면은 형사법적 절차고 정치적 측면도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우리 국민이 통합하고 화합하고 하나 되는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당내 경쟁자들이 ‘박근혜 시즌2가 될 것’이라고 한다”는 말에 그는 “거듭 말하지만 저는 계파를 떠나 바른 정치에 함께하기 위해서 입당하게 됐다”며 “어떤 계파와 관련된 말을 하거나 그런 입장에 설 수도 없고 서지도 않겠다”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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