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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용 성폭행 의혹' 코치 팔뚝 문신에 학부모 항의했지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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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 유도 선수 신유용(24)씨가 14일 서울 관악구 한 카페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교 시절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 유도 선수 신유용(24)씨가 14일 서울 관악구 한 카페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죄를 지었으면 책임을 져야죠."

문신 새겨 학교서 논란…"선수는 잘 지도" #스승 겸 유도부 감독 "죄 있다면 책임져야" #사건 후 선수 출신 부인과 이혼 소송 중

유도 선수 출신 신유용(24)씨를 5년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전북 고창 영선고 전 유도부 코치 A씨(35). 그의 스승 B씨(59)는 1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는 안타깝다"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A씨는 2015년부터 B씨가 감독으로 있는 전북의 한 고등학교 유도부 코치를 맡다 이 사건이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해 3월 학교에 사직서를 냈다. B씨는 중학교 때 A씨에게 유도를 가르쳐 준 스승이기도 하다. 앞서 A씨는 2009년 2월부터 2012년 7월까지 영선고와 같은 재단인 영선중에서 유도부를 지도했다.

A씨는 지난해 이 사건 때문에 부인 D씨와 이혼 소송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D씨도 현재 유도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A씨 부부는 2012년 결혼했다.

A씨는 현역 코치 시절 팔뚝과 목 등에 문신을 새겨 선수 부모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는 잘 가르쳤다"는 게 B씨의 설명이다.

다음은 B씨와의 일문일답.

-A씨가 지난해 3월 유도부 코치직을 그만둔 이유가 뭔가.
"그 사건을 모르고 있다가 본인(A씨)이 그만둔다고 하길래 '무엇 때문에 그만두냐'고 물었더니 그때서야 얘기했다. 사건화할 것 같다고…. 구체적으로는 얘기를 안 하고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올 것 같다'고만 했다."

-A씨와 인연이 있나.

"A가 중학교에 다닐 때 내가 유도부 지도자였다. A는 내 제자 겸 고등학교 후배다."

-학창 시절 A씨는 유도를 잘했나.
"잘했다. 고 3 전국체전 때 은메달을 땄다."

-A씨는 부인과 언제 헤어졌나.
"그 일이 불거진 후로 헤어진 것으로 안다. (부인) D씨도 현역 지도자다."

-A씨 부부 결혼식에도 갔나.
"갔다. 결혼식은 A의 고향인 △△에서 했다. 부부 관계는 그 일 불거지고 나서 삐그덕거렸다. 그런 얘기를 듣고 어떤 여자가 좋다고 함께 살겠나."

-A씨 페이스북을 보니 팔뚝과 목 등에 문신을 했던데.

"A가 학교 다닐 때는 문신이 없었다. 코치를 하면서 문신을 몇 개 새겼다. 학부모 일부가 '지도자가 문신을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에게는 '요즘 시대에 문신이 나무랄 일은 아니다'고 했지만, A한테는 '조심하라'고 주의를 줬다. 그 뒤로는 문신을 안 새겼다. 건달처럼 군대에 안 가려고 새긴 크고 혐오스러운 문신이 아니다. A는 군대를 다녀왔다."

-스승으로서 A씨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스승과 제자 사이를 떠나 누구든 죄를 지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 회피하면 안 된다."

앞서 신씨는 지난해 3월 13일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유도부 코치 A씨에게 20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며 서울 방배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하지만 A씨는 경찰에서 "신씨와 연인 관계였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A씨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했다.

고창=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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