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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전용 승용차’ 개발 나선 서울시 … “서비스가 훌륭해야 진짜 명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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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택시의 차종은 일반 승용차와 같다. 특히 개인택시는 택시등, 노란색 번호판 등을 제외하면 일반 승용차와 겉모습이 큰 차이가 없다. 이 때문에 택시와 같은 차종을 자가용으로 구입한 일부 시민들은 불만도 있어 왔다.

시, 2022년엔 상용화 예상 # “영국 명물 블랙캡 처럼….” #뒷문 자동, 트렁크는 넓게 #“블랙캡은 서비스 좋아 명물”

서울시가 택시 전용 승용차 개발을 추진한다. 자동차 회사와 함께 택시만을 위한 승용차를 개발해 법인택시 회사와 기사가 이 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지우선 서울시 택시물류과장은 “아직 추진 초기 단계이지만, 2022년쯤엔 이 차량을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면서 “최근 자동차 회사 관계자를 만나 제안한 결과 개발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서울 개인택시.[연합뉴스]

서울 개인택시.[연합뉴스]

서울시는 디자인 등이 통일된 ‘서울 택시’가 등장하면, 서울의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영국 런던의 ‘블랙캡’이 벤치마킹 대상이다. 또 택시 운행에 적합한 전용 차량으로 서비스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 서울시가 구상하는 택시 전용 차량은 뒷문이 자동으로 열고 닫힌다. 트렁크를 넓게 해 휠체어나 큰 짐을 실을 수 있다.

영국 런던의 택시인 '블랙캡'.[AP=연합뉴스]

영국 런던의 택시인 '블랙캡'.[AP=연합뉴스]

지우선 과장은 “기존 승용차보다 차량 가격도 낮추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택시 운행에 꼭 필요한 기능만 넣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절감한 비용을 택시 기사 복지에 쓴다고 한다. 택시 디자인 등은 서울 시민과 택시 기사, 업계의 의견을 들어 반영한다. 차량 개발비는 개발을 맡은 자동차 회사가 전액 부담한다.

택시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법인택시 회사인 OK택시의 김충식 대표는 “서울 법인택시는 주황색으로 도색해야 하는데, 일반 승용차에 도색하는 비용이 한 대당 80만원~100만원이다. 또 이렇게 도색했던 차는 중고차로도 값이 떨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에서 개발하는 차가 연비만 좋다면, 전용 차량 개발을 환영한다”고 했다.

주황색으로 통일된 서울 법인택시. [연합뉴스]

주황색으로 통일된 서울 법인택시. [연합뉴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택시 전용 차량 개발과 생산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택시 전용차라면 미터기, 카드 결제기, 영수증 출력기 등 장비도 균일하게 장착돼 나올 수 있으니 승객이 보기에도 좋고, 기사들도 이용하기 편리해질 것 같다”면서 “택시가 보기 좋은 디자인으로 통일되면 택시에 대한 이미지도 지금보다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새로운 택시가 서울시의 명물이 되려면 서비스도 함께 나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상욱 한국교통연구원 대중교통센터장은 “영국의 블랙캡이 런던의 명물이 된 건 수준 높은 서비스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택시 차량만 바꿀 것이 아니라 서비스도 함께 좋아져야 새로운 서울 택시 모델이 브랜드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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