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첩보기술 총동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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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키홀(Key Hole)이란 코드명을 가진 KH-11 등 사진 정찰위성의 초점을 북한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시험장에 집중하고 있다. KH-11은 하루에 1~2번 한반도 상공을 지나간다. 미국은 한반도 인근을 지나는 다른 정찰위성의 초점을 무수단리로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성은 북한의 미사일 기지와 시험장 등을 촬영해 지상으로 보내며, 10㎝ 크기의 물체까지 구분한다.

주한 미 공군은 오산에 있는 고공정찰기 U-2를 발진시켜 무수단리와 다른 군사활동을 감시하고 있다. 특수장치(SAR)로 북한 미사일 기지를 매일 촬영한다. 미국의 정찰위성과 U-2기가 촬영한 사진 정보는 미사일 방어를 지휘하는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북미방공사령부(NORAD)로 보내져 분석되며, 오산의 주한미군 한국전투작전정보센터(KCOIC)를 통해 한국군에 전달된다. 주한미군의 경우 오산의 전구항공통제본부를 거쳐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의 지하 벙커(CC 서울)에서 받아 보고 있다.

미국은 각종 전자.통신 정보 수집에도 주력하고 있다. 미 공군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배치된 RC-135S를 10일과 12, 16일 동해로 띄워 화대-신포-원산 쪽의 레이더와 통신 등의 정보를 수집했다.

미군의 EP-3 전자정보수집기와 우리 군의 통신감청부대도 북한의 미사일 움직임과 관련된 통신 내용을 속속들이 감청해 내고 있다. 사진 정보와 통신 감청 정보를 종합해 연료 주입 상황과 발사 시기 등을 알아내려는 것이다. 한.미 정부는 인간 정보에서 가장 은밀한 정보가 포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양국 정보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과 관련된 부서나 부대에 인맥을 연결해 미사일 활동을 탐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 '옵저베이션 아일랜드호'=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동해에 배치된 미 해군의 미사일 관측함인 '옵저베이션 아일랜드호'(T-AGM 23)가 바빠진다. 이 함정은 첨단 코브라 쥬디 레이더(AN/SPQ-11)를 가동해 북한이 발사한 대포동 미사일이 동해를 거쳐 태평양 날아가는 궤적과 미사일 속도 등을 추적, 성능을 확인한다. 일본의 이지스함도 미 해군과 공조해 북한의 미사일 활동을 수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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