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주 폼페이오-김영철 회동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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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5월 30일 저녁(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고층빌딩에서 마련한 환영만찬에 앞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일행에게 창밖의 뉴욕 스카이라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미국 국무부 제공]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조만간 회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순방 마치는 다음주 후반 가능성, 장소는 뉴욕일 듯 #조윤제 대사, "물밑접촉 지속 중, 머지않아 준비회담 기대" #조셉 윤, "2월말~3월초 사이 2차 북미정상회담 열릴 것" #싱가포르 때와 마찬가지 '일단 정상회담' 톱다운 방식 될 듯

조윤제 주미대사는 8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이를 위한 (북미 간) 물밑 접촉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북미정상회담 준비 회담이 열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고위급 회담 일정을 정하기 위한 북한과의 물밑 작업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 물밑 접촉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나 미국의 상응조치에 관해 구체적 의견을 나누지 않고, 순수히 '일정 조정'을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 간 실무급 회담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나 일단 폼페이오-김영철 고위급 회담이 먼저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뉴욕회동 당시 악수를 나누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지난해 11월 8일 뉴욕에서 열기로 했다 북한 측이 정중한 양해를 구하며 연기했던 북미 고위급 회담(폼페이오-김영철)을 다시 여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미국 측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1, 2월 중 개최할 의사를 반복해 강조한 것으로 미뤄 일정 상 폼페이오-김영철 고위급 회담은 이르면 다음주 폼페이오가 중동·아프리카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16~19일)나 이달 넷째주(20~26일) 사이에 열릴 공산이 있다. 현재로선 가능성은 낮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순방 귀국 길에 평양이나 제 3국에서 김 부위원장과 만날 수도 있다.

다만 장소는 지난해 미뤄졌던 뉴욕회담을 다시 하는 형태인 만큼 뉴욕에서 회담이 열릴 공산이 커 보인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이날 워싱턴의 한 강연에서 "김 위원장이 방중한 것은 기본적으로 지난해 1차 싱가포르 회담과 똑같은 양상으로 보면 된다"며 "따라서 북미정상회담은 매우 가까운 시일 내에 열릴 것이며 아마도 2월말에서 3월초 사이에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직전의 흐름, 즉 김 위원장의 중국 다롄 방문(5월 7~8일)→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발표(5월 10일)→폼페이오-김영철 뉴욕 회동(5월 31일)이 만났던 싱가포르 정상회담 준비 과정을 똑같이 밟아갈 것이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