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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일식 보자", 국립과천과학원 등 경기 지역 천문대마다 북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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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해님 모양이 이상하게 변했어요."
6일 오전 9시쯤 경기도 용인시민체육공원 옥외주차장. 검은색 안경을 쓰고 하늘을 쳐다보던 사람들이 '우와'하는 탄성을 질렀다. 본격적인 부분 일식이 시작된 것이다.
용인 어린이천문대가 주최한 이번 행사엔 부분 일식을 보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준비된 관측 안경 300개가 순식간에 동이 났다.
용인 어린이천문대 관계자는 "오전 8시 30분부터 행사를 시작했는데 초반엔 구름이 해를 가려서 걱정을 많이 했다. 9시쯤 되니 구름이 물러가더라"고 말했다.

부분일식이 진행된 6일 오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시민들이 태양 전용 망원경을 통해 부분일식 현상을 보기위해 줄을 서 있다.[연합뉴스]

부분일식이 진행된 6일 오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시민들이 태양 전용 망원경을 통해 부분일식 현상을 보기위해 줄을 서 있다.[연합뉴스]

새해 주말 첫날인 6일 오전 경기·인천지역의 천문대 등엔 달이 해를 가리는 부분 일식을 보기 위해 몰린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부분 일식은 개기일식과는 달리 맨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전용 관측 안경 등의 도구가 필요하다. 맨눈으로 관측할 경우엔 눈에 화상 등을 입을 수 있다.

이에 일부 천문대는 일요일은 휴관인데도 문을 열고 관련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사전 신청을 받았는데도 당일 "행사에 참여하겠다"며 몰린 이들도 많았다.
과천시에 있는 국립과천과학원은 이날 행사를 위해 태양 전용 관측 망원경 10대와 태양 관측용 필터를 부착한 망원경 4대, 관측 안경 등을 준비했다.
국립과천과학원 관계자는 "참여 인원을 300명 정도로 예상했는데 당일 참여한 관람객도 많아서 방문객 수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부분일식이 진행된 6일 오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한 시민이 태양 전용 망원경을 통해 본 부분일식 현상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분일식이 진행된 6일 오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한 시민이 태양 전용 망원경을 통해 본 부분일식 현상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화성 동탄, 안산, 용인 등 도내 어린이천문대에서 마련한 행사장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일부 천문대는 사람들이 몰린 것을 예상해 공원이나 주차장 등 넓은 곳으로 장소를 옮겨 행사를 진행했다.

아이의 손을 붙잡고 행사에 참여한 부모들은 "달이 해를 가리는 것"이라고 과학적인 설명이나 "해를 삼켰다 토해낸 불개" 등의 전래동화 등을 전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일부 시민들은 필름이나 여러 겹을 덧댄 셀로판지 등을 통해 부분 일식을 관람했다.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집에서 찍은 부분 일식', '실패한 일식 사진' 등의 인증샷이 올라오기도 했다.

새해 첫 일요일인 6일 오전 달이 해를 가리는 부분일식이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

새해 첫 일요일인 6일 오전 달이 해를 가리는 부분일식이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일식은 달에 의해 태양이 가려지는 현상으로 태양 전체가 가려지면 개기일식, 일부만 가려지면 부분일식이라고 부른다. 평균 6개월에 한 번 정도 일어나는데 지구 특정 지역에서만 관측된다. 올해는 1월 6일, 7월 2일, 12월 26일 등 모두 3차례 일식이 일어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월과 12월에 부분일식으로 관측할 수 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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