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예술 내한공연 길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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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국 공연예술의 내한공연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또 한국의 무용가·음악가들이 중국무대에 서기도 해 한중문화교류가 곧 본격화할 전망이다.
88서울올림픽 때까지만 해도 중국예술의 내한공연은 벽이 높기만 해 올림픽 문화예술축전에 정식으로 출연한 중국 예술공연을 접할 수 없었다.
이같은 벽은 북한을 의식하는 중국의 외교적 제스처와 한중교류의 격을 둘러싼 양국간의 시각이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양국 예술인들의 교류공연이 눈에 띄게 빈번해지고 그 폭을 넓혀감으로써 높던 벽이 점차 허물어져 가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동남아회원국 순회공연을 가진 아시아오페라단(단장 신인철)은 3월1일과 3일 중국 북경의 중앙음악대학과 중국음악대학 대강당에서 각각 오페라 아리아의 밤을 가졌다.
이어 오는 6월1일 오후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열리는 「제4회 아시아 콘서트 오페라의 밤」에는 일본·자유중국·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오페라단 회원국의 성악가들 외에도 중국 북경방송합창단 부단장 겸 지도위원인 바리톤 왕개평씨가 참가,「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등의 아리아를 부른다.
중국이 올해 아시아 오페라단의 회원국으로 가입함에 따라 내년에도 아시아 오페라단은 북경공연을 가질 예정.
코리안 심퍼니 오키스트라(지휘 홍연택)는 오는 6월30일 오후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갖는 특별연주회 「차이코프스키의 밤」에 현재 중국 상해교향악단 단장으로 상임지휘·음악감독을 겸하고 있는 진섭양씨를 객원지휘자로 맞는다.
북경중앙악단의 상임지휘자이기도 한 진씨는 현재 중국의 대표적인 지휘자로 이 연주회에서는 「차이코프스키」와 『로미오와 줄리엣』서곡과 『바이얼린 협주곡』 및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한다.
무용계에서는 강선영무용단이 지난 8, 9일 중국조선족 총회 화남분회 초청으로 광주 귀화강극원에서 『태평무』를 선보였다.
또 이를 계기로 중국광주시의 화남남방가무단이 오는 10월 문예회관대극장에서 열리는 제11회 대한민국무용제에 초청되어 중국 전통무용을 공연한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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