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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애플 보이콧'에, 최신 아이폰 내년에 인도서도 생산

중앙일보

입력

내년부터 아이폰X시리즈가 인도에서도 생산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내년부터 아이폰X시리즈가 인도에서도 생산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애플이 2019년 출시 예정인 최신 아이폰을 인도에서도 조립하기로 했다. 최근 중국 내 ‘애플 보이콧’ 기류가 대대적으로 번지면서 중화권 내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하자 이를 대체할 새로운 시장을 찾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를 위해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대만 폭스콘 역시 최근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애플이 폭스콘 인도 공장을 통해 아이폰X시리즈와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현지에서 생산ㆍ조립, 판매까지 할 계획”이라며 “시기는 이르면 내년 초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최신형 아이폰을 조립할 지역으로는 인도 남부에 있는 타밀 나두 주(州)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그간 인도에서 구형 모델인 아이폰6S, 중저가 모델인 아이폰SE만 생산해왔다. 애플이 인도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생산을 늘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일단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중국 내에서 애플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 첫번째다.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체포 이후 중국 내 반미 감정은 극심해지고 있다.

중국 기업들, '아이폰' 팔고 화웨이 사면 기기값 대신 내주기도  

대표적으로 중국 광둥성 선전의 스마트 기기 제조업체 ‘멍파이’는 아이폰을 산 직원들을 상대로 최근 “아이폰 가격만큼 벌금을 물리겠다”고 밝혔다. 중국 동부 저장성에 있는 ‘신소재기술’이라는 회사는 최근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직원은 승진 기회를 잃는다”는 내용을 사내에 공지했다. 이 회사는 애플 아이폰을 쓰는 일반 사원이 화웨이 스마트폰을 사면 기기값의 25%를 보조해주기로 했다.

최근 중국에 대한 무역 공세를 높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아이폰으로 통화하고 있다. [AP=뉴시스]

최근 중국에 대한 무역 공세를 높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아이폰으로 통화하고 있다. [AP=뉴시스]

두번째로는 인도의 고율 관세가 꼽힌다. 인도 역시 중국 못지 않게 수입업체에 높은 관세를 물리는 대신 자국에서 직접 제조할 경우엔 법인세 인하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인도 정부 "아이폰 증산 덕분에 일자리 2만5000개 늘어날 것"  

인도 정부 한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에 “폭스콘이 아이폰 생산시설을 포함해 공장을 확장하는 데 250억 루피(약 3980억원)를 투자해 일자리 2만5000개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콘은 인도뿐 아니라 베트남에도 공장을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미국 사이 통상 분쟁에 따른 리스크를 피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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