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 본토까지 도달하는 ICBM 이르면 다음주 시험 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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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한 관리는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다음주께 발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FT도 "북한이 ICBM 시험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충분한 징후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FT의 보도를 전하면서 "미사일 발사 시험을 위한 준비가 상당히 진척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프레데릭 존스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계획에 대한 우려는 이미 널리 알려진 것"이라며 "북한은 미사일 발사 유예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미 행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FT는 "미국이 북한 미사일 기지를 감시하면서 미사일 조립을 시작했는지 살피고 있다"며 "북한이 조립된 미사일에 연료를 주입할 경우 발사할 가능성은 아주 커진다"고 보도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이란 핵 문제에 매달린 미 행정부의 관심을 끌어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관방장관은 13일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국의 군사 동향에 관한 정보를 수집, 분석한 결과 그렇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 대포동 2호=북한이 1998년 일본 상공으로 발사한 중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1호(사거리 2000㎞)보다 사거리가 훨씬 길고, 위력도 강하다. 2호의 사거리는 4300~6000㎞로 돼 있다. 이후 북한은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최대 사거리 1만5000㎞의 2호 개량형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로웰 자코비 미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의회에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대해 보고하면서 "미 본토 대부분이 사정권에 들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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