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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살아남기' 특화 바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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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학들이 살아남기 위해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졸업생의 취업률이 신입생 모집률을 결정한다"는 기치아래 두 마리 토끼 좇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북 영주시 풍기읍의 동양대는 '고시 사관학교'란 기치를 내걸고 학생 모집에 나섰다.

사법.행정.기술고시 등 각종 고시와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기숙사를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특히 이 대학은 2000년부터 정보통신(IT)특성화 대학으로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변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양대는 내년도 수시 신입생 마감(26일)을 앞두고 지난 22일부터 각 언론에 '공무원 양성 사관학교'란 제목의 큼지막한 광고를 내고 있다.

대학 측은 사법.행정.기술고시를 준비할 학생 가운데 일반계 고교 출신자는 석차가 상위 5%, 실업계는 3%이내인 학생들에게 4년간 등록금과 고시원 생활비 면제한다고 밝혔다. 또 교재비로 월 30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고교 성적 우수자 가운데 행정 공무원.국회사무직.검찰.경찰 등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학생들에게도 일정 금액의 장학금과 고시원 입소 혜택을 준다는 것이다.

인문.사회학부 외에 건축.환경디자인학부, 컴퓨터공학부 등 공학계열 학생들을 위해서도 야간강좌를 개설, 공무원 시험 관련 과목을 가르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곧 '대학 국가고시 추진본부'를 만들어 교과 과정을 개편하고 강사도 확보해 내년부터 공무원 시험 준비 교육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일대는 '창업에 강한 대학'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좁은 취업문을 뚫기 보다 졸업생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창업 동아리 회원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사업가'를 양성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영남대는 신입생을 중국에서 충원하는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장학금을 주고 '모셔오는' 학생이 아니다.

이 대학은 중국 베이징과 옌지 등을 돌며 1백40명의 신입생을 모집했다.

내년 초 입학하는 이들은 내국 학생처럼 등록금을 전액 납부한다.

대학 측은"미국.캐나다.영국.호주 등의 대학처럼 우리 대학을 동남아권 학생들의 '유학 요람'으로 키워갈 작정"이라고 밝혔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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