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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여당 소속 서울 구청장, 주가조작 혐의로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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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서울 남부지검. 오른쪽은 이정훈 강동구청장[사진 다음로드뷰, 강동구청 홈페이지]

왼쪽은 서울 남부지검. 오른쪽은 이정훈 강동구청장[사진 다음로드뷰, 강동구청 홈페이지]

검찰이 서울시 현직 구청장을 주가 조작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서울 시내 현직 구청장을 공직선거법이 아닌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선거법 외 첫 수사 #대상 기업 주가 압수수색 소식에 30% 폭락

2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광배)은 지난 18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이정훈 강동구청장 사무실과 온라인 게임업체 Y사를 압수수색했다.

이 구청장은 2010~2017년 서울시의원을 지내다 지난 2018년 더불어민주당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 구청장은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기도 했다. 동부지검은 지난 11일 이 구청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19일 30% 가까이 폭락한 Y사 주가.회사 이름과 거래된 주식 가격은 공란 표시를 했다.[사진 네이버금융]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19일 30% 가까이 폭락한 Y사 주가.회사 이름과 거래된 주식 가격은 공란 표시를 했다.[사진 네이버금융]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자 대상 업체인 Y사의 주가는 지난 19일 30%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2002년 8월 코스닥에 상장한 Y사는 지난 3월 대주주가 업소용 냉장고 제조업체인 C사로 변경됐다. 이 구청장은 C사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C사의 대표자 이름이 이정훈 강동구청장으로 표기돼 있다. [사진 전자공시시스템]

C사의 대표자 이름이 이정훈 강동구청장으로 표기돼 있다. [사진 전자공시시스템]

지난 1월 인수 소문이 퍼지자 현직 서울시의원이 게임업체를 인수한다는 소식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C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PE로부터 Y사의 보유주식 856만567주(35.13%)를 주당 3834원(총 328억2121만원)에 사들였다. 검찰 관계자는 “수개월 정도 주가 조작 혐의가 있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가족의 부탁으로 잠깐 C사의 대표를 맡은 적이 있지만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올해 4월 사임했으며 전혀 주가 조작에 관여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Y사 주식을 한 주도 가진 적이 없고 전혀 관계가 없다고 검찰에도 해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족 중의 한 명이 검찰에 나가 사실무근임을 입증할 것”이라며 “1% 주가조작 가능성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상‧정진호‧신혜연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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