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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사망소식에 달려왔던 아버지...“곧 퇴원합니다”

중앙일보

입력

18일 강원 강릉시 경포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강릉 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은 사고 환자의 아버지 도안구(47)씨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강원 강릉시 경포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강릉 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은 사고 환자의 아버지 도안구(47)씨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릉 펜션 참사 당시 아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억장이 무너진 아버지가 있다. 피해 학생 도모군의 아버지 도안구씨다. 도군은 신원 확인 과정에서 착오로 사망자 명단에 있었지만 20일 현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돼 퇴원을 앞두고 있다.

도씨는 “(처음) 명단에 있었다. 제 애가. 사망자 명단에.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왔고, 제 입장에서 제 애는 죽었으니까 다른 애들 명단이 안 바뀌기를 개인적으로 바랐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18일 강원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릉아산병원에 도착한 한 피해학생의 아버지 도안구씨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18일 강원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릉아산병원에 도착한 한 피해학생의 아버지 도안구씨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피해 학생 도군은 지난 18일 강원도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강릉아산병원으로 실려와 치료를 받은지 사흘만에 걸어서 치료실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의료진 판단에 곧 퇴원을 하게 될 전망이다.

도씨는 “수시했던 친구, 정시했던 친구 있는데 지금이 다소 한가한 주간이라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그냥 바람 한 번 쐬고 올게요’라고 해서 갔다. (소식을 듣고) 마음이 찢어졌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부모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강릉 아산병원 의료진들이 18일 밤 펜션에 투숙했다 의식을 잃은 학생들을 고압산소치료를 마친 뒤 회복실로 옮기고 있다. 김상선 기자.

강릉 아산병원 의료진들이 18일 밤 펜션에 투숙했다 의식을 잃은 학생들을 고압산소치료를 마친 뒤 회복실로 옮기고 있다. 김상선 기자.

도군을 포함해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학생 5명 중 3명이 중환자실을 나와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원주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2명은 아직 의식을 되찾지는 못했지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원주세브란습병원을 찾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부모가 ‘세상이 온통 지뢰밭 같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숨진 학생 3명에 대한 1차 검시 결과도 발표됐다.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은 “혈중 일산화탄소가 치사량을 훨씬 넘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확인을 했다는 점을 밝힌다”고 발표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보일러 배기관 일부가 어긋나면서 배기가스가 유출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김 서장은 “보일러 배기관 일부가 어긋나서 배기가스가 유출될 수 있는 상태였고 그 원인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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