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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용 몸매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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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씬한 몸매로 바캉스를-. 여름휴가 시즌을 한 달여 앞두고 여성들은 몸매 만들기에 한창이다. 유명 피트니스클럽들이 내놓은 속성 프로그램은 눈물이 날 만큼 힘든 운동이지만 20~30대 여성들은 이를 마다하지 않는다. 캘리포니아 와우의 비크람요가 장면.

지난 7일 오후 6시 10분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피트니스클럽. 20~30대 여성들이 우르르 몰려든다. 퇴근하자마자 곧바로 달려 온 이들이다.

GX(Group Exercise)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는 방송이 흘러나오자 여성 회원 30여 명이 40여평의 방으로 빨려 들어갔다. 벽과 천정이 투명한 재질로 되어있어 밖에서도 훤히 들여다보이는 정육면체의 방이다. 매트.바벨 등 운동기구를 자신의 자리에 챙겨 놓고는 간단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했다.

곧 경쾌한 음악이 흘러 나왔다. 여성들은 음악과 트레이너의 구령에 맞춰 바벨을 들어 올렸다 내렸다 쉼 없이 반복한다.

여성을 위한 몸매 관리운동이지만 그 강도가 장난이 아니다. 30여분이 지나자 운동하는 여성들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숨은 턱까지 차올랐고 팔.다리가 후들거려 뒤뚱거린다. 다들 신음인지 구령인지 분간하기 힘든 괴성을 뱉어낸다. 여간 힘들어 보이지 않는다. 가끔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 주고는 이어 같은 바벨 운동을 계속한다. 50분이 지나서야 그날 운동은 끝났다.

"한달 계획으로 이 운동을 하게 됐어요. 너무 힘들지만 참고 하는 거예요. 첫날은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배현정(30.여.회사원) 씨의 말이다.

그녀는 모 대학 체육학과를 나왔다. 운동이라면 뭐든 자신이 있는 편이다. 운동신경이 발달한 데다 스키.헬스 등 그동안 운동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그녀도 이 운동만은 힘에 겨웠다. 운동 중에는 물론이고 운동 후에도 복근이 찢어질 듯 당기고 팔과 다리는 후들거린다고 그녀는 말했다.

대체 왜 이런 힘든 트레이닝을 마다 않는가. 배 씨는 말한다.

"여름 바캉스 준비하는 거예요. 보통 옷은 티가 안 나지만 비키니.비치웨어를 입으면 바로 보이는 살들이 있거든요. 그거 정리하는 거예요."

바캉스 시즌을 한 달여 앞두고 여성들은 몸매 만들기에 한창이다. 피트니스 센터마다 이런 여성들로 붐빈다.

"여름 해수욕장 백사장을 뽐내며 걷는 데 뱃살.허벅지살이 출렁인다고 생각해 보세요. 여간 망신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팔뚝.허벅지.복부를 탄탄하게 단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여성들은 한결같이 '쭉쭉빵빵'이다. 뚱뚱한 여성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연예인도 울고 갈 만큼 날씬한 몸매를 소유한 여성도 상당수였다.

이날 만난 한 여성은 "단순히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이렇게 힘들게 운동할 필요는 없다. 흔들림 없는 탄탄한 보디라인을 만들기 위해 고통을 참고 힘에 겹지만 이 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 피트니스클럽들은 최근 다이어트와 탄력 유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투어 내놓고 있다. 바캉스 시즌을 겨냥한 속성 프로그램이 많다. 힘이 많이 드는 프로그램이지만 지금부터 시작하면 바캉스 기간쯤에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업계는 소개한다.

캘리포니아 와우 피트니스클럽은 '비크람 요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조용하고 고상한' 요가와는 거리가 멀다. 열기가 가득한 스튜디오에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땀을 쏟아가며 하는 핫 요가 프로그램이다. 실내 온도를 40℃까지 올려두고 다이내믹한 동작을 반복하기 때문에 20분 정도만 해도 땀이 비오듯 하다. 힘든 만큼 효과가 빠르다고 클럽 측은 소개했다. 다이어트는 물론이고 주요 부위의 내근(內筋).유연성 등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다. 90분 동안 연속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매 클래스마다 평균 350~600㎈를 소모할 만큼 격렬한 운동이다.

휴레스트 피트니스클럽은 '보디 펌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바벨을 이용한 반복 훈련을 통해 팔뚝.허벅지.복부 등을 집중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4주짜리 프로그램으로 하루 50분씩 진행된다. 한 가지 동작을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생각될 만큼 한계점까지 바벨 운동을 반복하는 격렬한 프로그램이다.

클럽 관계자는 "단순히 다이어트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탄탄한 보디라인을 만들 수 있도록 내근도 함께 길러주는 운동이다. 바캉스를 준비하는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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