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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어린이에 사진 교육, 희망 음악회…문화예술후원기업의 활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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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인천 송도 트라이볼에서 개막한 ‘아이엠 카메라 희망여행 전시회’. 소아암 환아들이 자신의 사진을 활용해 만든 ‘캐릭터 카드’가 걸려있다. ’공격력 무한대, 방어력 무한대, 싸움에서 맨날 이김“ 등으로 자신의 캐릭터 설명을 해놓은 글귀가 눈에 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17일 인천 송도 트라이볼에서 개막한 ‘아이엠 카메라 희망여행 전시회’. 소아암 환아들이 자신의 사진을 활용해 만든 ‘캐릭터 카드’가 걸려있다. ’공격력 무한대, 방어력 무한대, 싸움에서 맨날 이김“ 등으로 자신의 캐릭터 설명을 해놓은 글귀가 눈에 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17일 인천 송도 신도시의 문화예술공간 트라이볼에서는 특별한 전시회가 개막했다. 소아암 환아들이 찍은 사진과 예술작품 등을 보여주는 ‘아이엠 카메라 희망 여행 전시회’다. 카메라·의료기기 업체 올림푸스한국은 지난 10월 소아암 어린이·청소년 14명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2박 3일 동안 인천을 탐방하는 ‘희망 여행’ 프로젝트를 펼쳤다. 도시 곳곳을 다니며 사진 촬영과 아티스트 워크숍, 가족 관계 강화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고, 그 결과물을 이달 30일까지 전시회를 통해 공개한다.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를 받고 있는 김동하(10)군은 전시회장에 걸린 자신의 사진 작품을 보여주며 “야간 촬영은 처음 해봤는데 정말 즐거웠다. 시간을 설정하고 셔터를 누르니 별 사진이 찍혔다”고 설명했다.

올림푸스한국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증한 33개 ‘문화예술후원매개단체 및 문화예술후원우수기관’ 중 하나다. 2015년부터 국립암센터ㆍ분당서울대병원ㆍ인하대병원 등 전국 17개 병원의 암 병동을 찾아다니며 환우들에게 5∼6주 코스의 사진 교육을 진행했다. 그동안 혜택을 받은 환우는 모두 170여 명에 이른다. 출사 여행 격인 ‘희망 여행’은 지난해 강원도 횡성에 이어 두번째로 다녀왔다. 조혜영 올림푸스한국 이사는 “사진 교육와 전시회 등이 소아암 아이들의 자신감 함양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이들이 얼마나 활기차고 멋진 아이들이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소아암에 대한 인식 개선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2018 아이엠 카메라 희망여행 전시회'가 17일 인천 송도 트라이보울 전시장에서 개최됐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2018 아이엠 카메라 희망여행 전시회'가 17일 인천 송도 트라이보울 전시장에서 개최됐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이렇게 문화예술후원매개단체 및 우수기관들의 메세나 활동이 예술 창작 지원, 공연ㆍ전시회 후원, 예술인 파견 지원 사업, 예술인 유망주 발굴ㆍ육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펼쳐지고 있다.

울산 지역 최초의 치과 전문 병원인 CK치과병원은 매년 CK미술대회를 개최하고 CK갤러리를 운영하며 미술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신진작가와 중소기업의 아트상품을 전시하는 ‘코트라 아트콜라보 전시관’을 운영하고, 보안업체인 조은세이프는 새터민들에게 한국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을 펼친다.

대기업들의 활동도 활발하다. 한화생명보험은 지방 도시를 찾아다니며 ‘한화 팝&클래식 여행’ 공연을 하고,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어린이 교통안전 동요제’ 를 연다. 두산은 중앙대병원 환우를 위한 ‘희망 음악회’를 개최하고, 벽산엔지니어링은 강원 지역 학교 공공벽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밖에도 발달장애 오케스트라 ‘온누리 사랑챔버’ 후원(효성), ‘아트엠 콘서트’ 개최(현대약품), 오페라 문화나눔 사업(종근당홀딩스), 학교 밖 청소년 대상 성악 인재 양성(신한은행), 심리 정서 부적응 어린이 예술치유 지원(GS칼텍스) 등의 사업이 진행 중이다.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문화예술후원매개단체 및 문화예술후원우수기관’ 인증 제도는 문화예술 후원을 모범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단체 또는 기업을 발굴하고 후원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처음 시작됐다. 문체부와 문예위는 매년 서류 심사와 현장 평가 등의 과정을 거쳐 신규 인증 단체 및 기관을 선정한다. 올해는 럭스나인, 세아홀딩스, 파라다이스, 하나투어, 한국마사회 등 5개 기업을 새롭게 인증했다.

인증을 받은 단체 및 기업은 법무부의 출입국우대카드를 발급받고 국민은행의 금리 우대(중소ㆍ중견기업) 및 임직원 자산 관리 컨설팅 등의 혜택을 받는다. 인증 유효 기간은 3년이며, 활동 실적에 따라 유효기간 이후 재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인증 사업을 담당하는 정영순 문예위 문화예술후원센터 전문위원은 “지속적으로 문화예술 분야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는 기업과 기관에 대한 지원 혜택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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