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브라운아이즈'가 '브라운아이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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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아이드 소울'은 누구인가? '브라운 아이즈'의 후속 그룹인가? 아니면 '브라운 아이즈'와는 전혀 관계없는 아류 그룹인가?

'벌써 1년' '점점' 등의 노래도 단 한 차례의 방송 출연없이 음반 판매량 1백50만장을 기록해 가요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브라운 아이즈. 최근 '브라운아이드 소울'이라는 그룹의 음반이 발표되면서 '브라운 아이즈'와의 관계를 궁금해하고, 이들의 음악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늘었다.

질문에 먼저 답을 한다면, '브라운아이드 소울'(이하 브라운아이드)은 '브라운 아이즈'와 아주 가깝다. 일종의 프로젝트 그룹이었던 윤건과 나얼(25.사진)의 조합에서 이번에는 윤건이 빠지고 나얼과 다른 3인조의 조합으로 멤버 구성이 달라졌다. 멤버가 달라진 만큼 음악이 그대로일 수는 없다.

브라운 아이즈가 고급스러운 팝 발라드를 지향했다면 브라운아이드 소울은 멤버가 더 많아진 만큼 더 풍성하고 짙은 음색의 소울 하모니를 담아내고 있다.

'브라운 아이즈'와 '브라운아이드'의 공통 분모인 나얼은 "고등학교 때부터 중창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그런 만큼 브라운 아이즈 활동을 하면서도 '브라운아이드 소울'결성을 준비해왔다"면서 "멤버가 네명이다 보니 호흡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기도 했지만 듀오로 끌어낼 수 없는 풍부한 화음이 가능한 것이 중창단의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브라운아이드는 나얼을 비롯해 정엽(26).영준(25).성훈(23) 등 4인조로 이뤄져 있다. 브라운 아이즈 음반이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대부분의 곡이 멤버들의 자작곡이며 댄스음악에 휩쓸리는 시류에 저항하듯 잔잔한 노래 일색으로 밀고 나간 것이 특징이다.

첫 타이틀 곡 '정말 사랑했을까'는 포근한 하모니가 두드러지는 팝 발라드 곡. 그러나 멤버들은 '마이 에브리싱'(My Everything)이나 '고'(Go)를 중창의 매력이 가장 잘 살아난 곡으로 꼽는다.

브라운아이드의 나얼은 오는 11월께 미국에 가 브라운 아이즈 3집 앨범을 준비하면서 미국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윤건과 결별했지만 나얼이 중심이 돼 브라운 아이즈는 계속된다는 얘기다. 브라운 아이즈, 브라운아이드는 당분간 '따로 또 같이' 활동을 계속할 전망이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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