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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예약 제가 자리 잡혀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예약시대가 열리고 있다. 호텔·여행사·공연장·영화관·음식점·교통편·의료기관·미용실·이삿짐센터에 이르기까지 예약제도가 날로 확산되고 있으나 한편 운영상 문제점도 있다.
롯데호텔의 경우 객실의 95%가 예약 운영되고있으며 양식뷔페 레스토랑도 이용객의 약80%가 예약손님이다. 대형 뮤지컬공연을 도맡아 하는 극단 현대극장의 경우도 관객의 70%가 예매권 이용자들. 세중 여행사는 단체해외여행상품 이용객의 30%가 전화예약을 하고 있으며 국내 여행 때 항공편 예약은 80%를 차지한다고 관계자는 밝히고있다.
짐 꾸리기에서부터 재배치까지 일체를 도맡는 이삿짐 대행업체의 경우 최소 10일 전까지는 예약해야만 이용이 가능한 실정이다. 서울대병원·영동세브란스병원·일부 한의원은 오래 전부터 진료 예약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시내 유명 미용실들도 전화 예약제가 일상화돼있다·
호텔객실이나 레스토랑 등 음식점, 일부 의료기관, 미용실 등은 전화예약만으로 해결되며 여행사는 전화예약 후 1차 방문하도록 하고 있다.
고속버스 등 교통편이나 공연장·영화관 등 좌석이 지정돼 있는 경우 일부에서 전화예약을 받고있기도 하나 예약취소 남발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부분 예매형식을 취하고 있다.
업소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나긴 하지만 공연장의 경우 전화예약은 공연시작 1시간 전 까기 표를 사고 호텔 객실의 경우 오후6시까지, 레스토랑의 경우 약속시간 30분 후까지 예약자가 나타나야 유효하며 그 시간을 넘기면 예약이 자동 취소된다.
이처럼 예약 제가 확산되면서 예약손님을 예우하는 갖가지 특전도 뒤따르고 있다. 호텔객실이나 음식점에서 전망이 좋은 위치 등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때에 따라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고 기념사진 등을 무료 제공받기도 한다.
연극공연의 경우 예매권이 현장구입보다 1천∼1천5백원정도 싼 것이 대부분이며 극단에 따라 예매권 구입 때 무료로 프로그램을 주는 곳도 있다.
그러나 아직도 문제는 많다. 서울시 극장협회 한상철 전무는『전화 예약 후 상영시간이 돼도 안 나타나는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 롯데호텔 홍보실 한태숙 씨도 『한 사람이 여러 군데를 통해 예약, 겹치기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런가하면 공연의 경우예매권을 사도 지정좌석이 없어 서서 관람하는 푸대접을 당한다 든가, 겹치기 예약을 받아 한꺼번에 손님이 밀리는 일도 가끔 있어 예약문화 정립을 위한 의식향상이 업주·이용자 모두에게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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