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부자인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의 무케시 암바니(61) 회장 딸의 결혼식에 세계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등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세계 유명인사들이 12일(현지시간) 인도 라자스탄주 우다이푸르에서 열리는 결혼식과 축하연의 하객으로 참석하는 것 등이 알려지면서다.
1128억원 쓴 ‘세기의 결혼식’
화제의 결혼식 주인공은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딸 이샤 암바니(27)다. 무케시는 인도 최대 민간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회장 겸 이사회 의장으로 이 회사의 지분 44.7%를 갖고 있다. 그의 재산은 400억1000만 달러(약 45조2900억원)로 올해 포브스 선정 세계 억만장자 순위 19위다. 12년째 인도 최고 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2남 1녀를 둔 무케시는 이번에 외동딸 결혼식 비용으로 1억 달러(약 1128억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37년 전 ‘세기의 결혼식’으로 주목받은 영국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비의 결혼식에서 소요됐던 1억1000만 달러와 맞먹는 비용이다. 이번 결혼식을 위해 100대가 넘는 전세기가 동원됐다고 한다.
27층 저택엔 시중드는 사람만 600명
무케시 가족은 화려한 저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무케시는 뭄바이에 2010년 27층짜리 저택을 짓고 전설 속 섬인 ‘안틸리아’라고 이름 붙였다. 안틸리아는 층고가 높아 실제 높이는 60층 건물 수준이다. 이 건물의 한 달 전기료만 700만 루피(약 1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700만 루피는 인도의 7000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료라고 한다.
저택에서 무케시 부부와 세 자녀의 시중을 드는 직원만 600명에 이른다. 안틸리아의 건평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보다 넓은 3만7000㎡다. 수영장·헬스장·스파·요가스튜디오 뿐만 아니라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영화관도 있다. 뭄바이의 더위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인공 눈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인 ‘스노우 룸’도 마련돼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집값은 10억 달러(약 1조1300억원) 정도로 영국 버킹엄 궁에 이어 세계에서 둘째로 비싼 집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