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엄마처럼 편안한 병원 … 어린이 눈높이 맞췄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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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진료의 전문성.효율성뿐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의 편의까지도 배려했습니다."

15일 개원하는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사령탑을 맡은 김덕희(사진) 원장은 "동북아 어린이 허브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어린이 환자의 눈높이에 맞는 진료 서비스와 쾌적한 치료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선보인 대표적 서비스가 '원스톱 합동진료'. 발달장애아의 경우 신경과.재활의학과.정신과 전문의가 함께 진료를 하며 진단과 처방을 내린다. 환자는 여러 진료과를 전전하는 불편함이 줄고, 의료진은 의무기록 대신 서로의 얼굴을 보며 진료를 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는 수준 높은 진료를 할 수 있다는 것.

3개 과가 협진하는 전문클리닉은 모두 5개. 소아암.간질.뇌성마비.이분척추증.발달장애 등으로 모두 국제적인 의료 수준을 갖추고 있다. 간질의 경우 치료 성적은 세계 최고인 미국 존스홉킨스병원에 버금간다.

이 밖에도 고위험신생아.성장과 비만.소아 변비.소아 황달(담도폐쇄).배뇨 장애 및 야뇨증.모야모야병.유전 및 대사 질환 클리닉은 2개 과가 협진한다.

인테리어에도 상당한 투자와 애정을 기울였다.

김 원장은 "어린이 시선에 맞춰 간호사 데스크, 창문 높이나 캐릭터 등을 낮은 곳, 또는 바닥 쪽에 배치했다"며 "엄마같이 편안한 느낌, 친한 짝꿍을 만난 것처럼 행복하고 신나는 느낌을 주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외국에선 어린이 전문병원이 보편화돼 있다. 미국의 경우 한 주에 평균 3개가 있을 정도. 반면 국내에선 1985년 설립한 서울대 어린이병원이 유일했다. 진료의 특수성으로 고급 의료진은 많이 필요하지만 낮은 수가로 적자 경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지상 10층에 190개 병상을 갖췄으며, 17개 과에서 30여 명의 의료진이 진료를 한다. 개원 기념 행사로 이달 30일에 150년 전통의 미국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CHOP)과 '간질 치료'를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연다. 또 미혼모시설 무료 진료도 계획하고 있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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