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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최저임금 인상 빠른가요?” 질문…탁현민 “퇴근 시간 다 됐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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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충남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교육부의 업무보고를 마친 뒤 직원들과 티타임 하는 문재인 대통령. 오른쪽은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청와대사진기자단, 연합뉴스]

11일 오후 충남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교육부의 업무보고를 마친 뒤 직원들과 티타임 하는 문재인 대통령. 오른쪽은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청와대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고용노동부를 격려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최저임금 인상 속도에 대해 문 대통령과 담당 공무원 사이 열띤 토론이 계속되자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퇴근 시간이 다 됐다”며 끝내야 한다고 알려 현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고용부로부터 올해 첫 2019년도 업무보고를 받은 뒤 격려차 6층 근로기준정책과 사무실을 방문해 최저임금 담당 공무원에게 “실제로 현장에서 체감해보니 어떻습니까. 최저임금 인상 속도가 너무 빠릅니까. 솔직하게”라고 물었다.

이에 김경선 서기관은 “공무원이 아닌 남편의 말을 빌리자면 가야 할 방향은 맞다고 생각하나, 그런데 조금 더 잘 살펴봤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라며 “방향에 대한 지지는 맞으니 뚜벅뚜벅 잘 걸어가자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답했다.

최태호 근로기준정책과장은 “조금 온도차가 다를 수도 있는데 일단 소상공인들 같은 경우 굉장히 어려움을 많이 호소하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다른 일각에서는 정말 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음에도 조금은 정부가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 조금 더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 그런 목소리들을 내고 있다는 그런 시각도 일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1월까지 통계를 보면 일자리 안정자금 지급받은 인원수가 200만명 되는데, 그럼 206만명이 최저임금 미달이다가 최저임금이 그만큼 올라갔고, 올라간 부분에 대해서는 사업주가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을 받았고 그러면서 그 중 상당수는 고용보험 가입돼 있지 않다가 일자리 안정자금 지급받기 위해 고용보험 가입하면서 금년 11월이 작년 11월에 비하면 46만명정도 고용보험 가입자가 올랐다. 굉장히 긍정적 부분”이라고 말했다.

토론이 계속되자 옆에 있던 탁 행정관이 문 대통령에게 “퇴근 시간이 다 됐다”며 끝내야 한다고 알려 현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그러자 문 대통령이 “최저임금이나 노동시간 단축을 담당하는 부서 외에는 칼퇴근들 합니까”라며 “너무 늦지 않도록 하라”고 말하고 일어섰다. 문 대통령이 자리를 뜬 시간은 오후 5시59분이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교육부에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중심 미래교육’을 슬로건으로 진행된 교육부의 업무보고를 받은 후 유치원 비리사건과 관련해 공공성 강화 방안 등 현안 업무를 맡고 있는 교육부 유아교육정책과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다들 고생들 하셨는데 정작 자기 자신들의 아이들은 제대로 못 돌보시는 것 아닌가”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에 권지영 유아교육정책과장은 “사실 그전에는 저희가 되도록 정시퇴근 하자고 했는데, 두 달 전부터는 가정을 내팽개치고 일하고 있습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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