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하태경 “김정은 연내답방 똥고집, 남남갈등 부추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9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악수모습이 담긴 대형간판이 설치되어 있다. 최승식 기자

9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악수모습이 담긴 대형간판이 설치되어 있다. 최승식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연내에 오든 안 오든 남과 북 모두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 최고위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북관계 악화와 남남갈등만 부추긴 연내답방, 누구의 똥고집인가”라는 제목을 글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 답장에 목을 매지 말고 “지금이라도 김정은 답방을 북미 정상회담 뒤로 미룰 것을 공식 요구하는 것이 최악의 사태를 예방하는 길이다”라고 제안했다.

그는“연내에 온다 해도 김 위원장으로선 얻을 게 별로 없다. 북한 지도자론 사상 처음으로 방한했는데 빈손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며 “북·미회담 전이라 경제협력이나 투자는 꿈도 꾸지 못하고, 그렇다고 미국과 유엔제재를 무시하고 선물을 줄 수도 없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우스운 꼴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데도 연내 답방이 이뤄진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큰 빚을 지는 것”이라며 “이는 두고두고 우리에게 부담이 될 것이고, 향후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뺏길 가능성이 크며 수세에 몰리게 된다”고 우려했다.

하 최고위원은 무리한 답방 추진이 남남갈등을 부추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답방이 2차 북미회담 이후 이뤄졌다면 국내 보수층의 반발을 훨씬 누그러졌을 것이고, 비핵화에 일부 진전이 있었을 텐데,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성급한 연내 답방 추진은 반대 목소리만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그러면서 “특히 우리 국민이 쌍수 들어 환영한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해서는 안 됐고, 우리 국민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혔다”며 “국민의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대통령과 정부가 앞장서 남남갈등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고 질책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답방한다면 강한 반대 시위에 직면할 것이고, 남북관계에 대형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면서 ”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김 위원장 답방을 북·미정상회담 뒤로 미룰 것을 공식 요구하는 것이 최악의 사태를 예방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