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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캠코더' 낙하산 인사…KTX탈선 예고된 인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레일 직원들이 지난 8일 KTX열차 탈선사고 현장에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7시35분쯤 강릉발 서울행 KTX열차가 강릉역을 출발해 남강릉간 운행 중 10량이 탈선, 1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뉴스1]

코레일 직원들이 지난 8일 KTX열차 탈선사고 현장에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7시35분쯤 강릉발 서울행 KTX열차가 강릉역을 출발해 남강릉간 운행 중 10량이 탈선, 1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뉴스1]

자유한국당이 KTX강릉선 열차 탈선 사고를 두고 "예고된 인재(人災)"라고 지적했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8일 논평을 통해 "현 정부 들어 임명된 코레일·그 자회사 임원 37명 가운데 13명이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낙하산'이 근본적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송 대변인은 "특히 대통령이 코레일 사장으로 인사한 자가 전대협 제2기 의장의 운동권 출신 전형적인 캠코더 낙하산 인사"라며 "코레일 사장과 임원들이 철도 분야에 문외한이고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데 직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직무에 충실할리 만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19일 서울역 포크레인 충돌 사고, 바로 다음날인 20일 오송역 단전사고, 이틀 뒤 분당선 운행 중단, 그리고 지난 8일 강릉역 열차 탈선에 이어 대구역 열차 고장까지 최근 3주 동안 일어난 코레일 사고는 10건에 달한다"며 "도저히 국가기간 철도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믿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레일 사장은 지난 2월 취임하자마자 과거 불법파업으로 해고된 철도노조원 98명을 복직시켜 논란을 일으켰고 노사 간 긴장이 풀어지면서 근로 기강해이와 이에 따른 안전점검, 시설 관리 등에 총체적으로 구멍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불 보듯 뻔 한 이치"라고 맹공했다.

송 대변인은 "현 정부가 개념 없이 날려버린 낙하산 인사들이 결과적으로 총체적 태만과 기강해이로 이어져 생활현장 곳곳에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안전사고를 불러일으키는 주인공이 된 셈"이라며 "한국당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한 원인규명과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할 것을 정부·여당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영석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KTX 열차 탈선은) 정부의 소리만 요란한 보여주기식 책임면피행정의 결과"라고 비판하며 "이낙연 국무총리는 불과 4일 전 코레일을 찾아 철도안전대책 개선방안 준비를 당부했지만 결국 어제 또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KT 통신구 화재·백석역 온수관 파열 등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언급하며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잇따른 대형 안전사고에 국민안전이 심각히 위협받고 있다"며 "한국당은 정부가 사후약방문식 대책만을 내놓을 것이 아니라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과 국가적인 차원의 총체적인 안전점검·대책 마련에 시급히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사고 원인을 명백하게 밝히고 확실한 재발 방지책을 세워 국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는 데 뜻을 보탰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9일 브리핑을 통해 "출발한지 5분여 뒤 사고가 나 비교적 속도가 빠르지 않았고 직선 구간이라 대형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지난 5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코레일을 찾아 안전 대책 수립을 촉구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사고가 났다는 건 당혹스러운 일"이라며 "이번 기회에 노후 기관차와 장비 실태를 철저하게 파악하고 관리 선로 증가에 따른 예산과 정비 인력 확충 방안을 포함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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