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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공식 파괴 … 1층서 화장품매장 사라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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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1층 화장품·2층 여성패션·5층 남성복 등 층별로 정해져 있던 백화점 입점 공식이 깨지고 있다.

롯데 안산점 2층엔 키즈 카페 #현대 천호점도 1층에 식음료매장

롯데백화점 안산점은 2층에 여성 패션 대신 대규모 키즈 카페를 배치하는 등 지역 상권 맞춤형 백화점으로 리뉴얼해 오는 7일 문을 연다. 1층은 화장품이나 명품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매장인 ‘무인양품’이 들어선다. 30·40대 엄마들이 많은 안산의 상권 특성에 맞춰 주로 백화점 고층부에 들어섰던 아동·유아 매장을 2층으로 끌어 내렸다. 330㎡(100평) 규모의 뽀로로 키즈 카페도 2층에 함께 들어선다. 3층은 ‘홈 & 데일리 스타일관’으로 리빙과 의류 브랜드를 동시에 선보인다. 롯데하이마트도 백화점에 처음 자리를 잡는다. ‘하이마트 프리미엄’ 매장이 4층 전체에 들어선다.

앞서 현대백화점도 천호점 1층에 라그릴리아 등 식음료 매장을 과감히 배치했다. 무역센터점 4층에는 여성복이나 남성복 대신 가구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리빙관을 선보였다.

‘스파이스 매장’도 확대되는 추세다. 다른 장르의 브랜드를 한 층에 선보여 고객의 입맛을 자극하는 양념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뜻의 매장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여성 캐주얼 매장에 화장품 여러가지를 모아놓은 편집 매장인 ‘시코르’를 함께 배치했다. 여성복을 사는 고객층과 화장품을 사는 고객이 겹친다는 분석에서 나온 실험이었다. 여성복과 신발 매장 옆에 서점과 전통차 매장을 두고, 남성복 매장 한가운데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두기도 했다.

백화점들이 일률적인 입점 공식을 깨는 것은 시너지 효과를 노린 마케팅이다. 소비자들의 발길을 주변 매장으로 자연스럽게 유인하면 매출이 함께 상승하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명품 매장 한가운데에 ‘애플샵’을 선보였더니 애플샵이 과거 가전 매장에 있을 때보다 연평균 2~3배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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