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질 해대고 있었으니…” 조국 향한 야당의 세번째 해임 맹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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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조국 민정수석 [중앙포토]

문 대통령과 조국 민정수석 [중앙포토]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을 두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일제히 조국 민정수석 해임을 요구했다.

한국당은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후보들이 비판 대열에 나섰다. 나경원 의원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권력형 범죄 수준에 이르는데 황급히 덮은 것은 냄새가 나도 단단히 난다”고 꼬집었다. 김학용 의원도 이튿날(2일) “직원들이 골프 치러 다니는 동안 조 수석은 책상에 앉아 국정 전반에 대한 페북질을 해대고 있었으니 기강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영우 의원 역시 “물러나도 벌써 물러났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은 1일 논평(이종철 대변인)을 통해 “허구한 날 SNS를 할 시간에 제 할 일이나 똑바로 하라는 소리가 국민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특감반을 교체할 게 아니라 조국 수석이 책임지고 당장 사임하라”고 주장했다.

특별감찰반을 둘러싼 비위 의혹은 크게 3가지다. 특감반 직원 김 모(6급) 씨가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찾아 지인이 연루된 사건에 대한 진척 상황을 물었다가 적발된 사건이 가장 먼저 알려졌다. 청와대는 특감반 전원 교체를 밝혔지만, 곧이어 친목 도모를 한다며 특감반원들이 근무시간에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씨가 지난 8월 감찰 대상인 과기정통부의 개방직 5급 사무관 공모에 응모한 사실도 추가로 알려졌다.

특별감찰반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소속이다. 검찰에서 파견 나온 직원이긴 해도 직원의 관리ㆍ감독 책임이 있는 조국 민정수석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보수 야당이 조 수석의 해임을 강하게 촉구한 건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첫 번째는 지난 4월 나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기식 당시 금융감독원장의 ‘셀프 후원’에 대해 위법이라는 해석을 내놓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 3당이 일제히 공세를 펼쳤다. 인사 검증이 부실했으니 책임자가 사퇴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두 번째는 지난달 조명래 환경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나왔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13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정부 들어서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는데 청와대가 그대로 임명 강행한 장관만 7명이 된다. 청와대가 스스로 밝힌 7대 인사원칙에 어긋나는 후보를 계속 국회로 보내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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