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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회…다과회…전국이 술렁인다|중평「4월 실시」 확정 따라 열기 고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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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대통령 선거 공약인 「중간 평가」 4월 실시가 확실해지면서 지방 곳곳에서 때아닌 선심바람이 불고 있다.
고위 공직자들의 뻔질난 지방 나들이와 각종 사업 공약, 시장·도지사들의 각종 직능 단체 초청 보고회 겸 식사 대접, 공무원 부인과 통·반장들의 산업 시찰 기념품 선물, 시·군마다 지역 인사·주민 초청 신년 업무 계획 설명회·간담회·다과회 모임 등 대통령 중간 평가에서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 인상이 짙은 선심 바람으로 전국이 술렁인다.

<모임 홍수>
경남도는 14일 진주와 마산에서 각각 열린 직장 민방위 대장 회의·한국 부인회 총회서 지사가 직접 참석해 도정 보고회를 가졌다. 최일홍 경남지사는 이어 15일 창원 호텔에서 경기 단체 연맹 회장단을 초청, 간담회를 가졌으며 이달 말까지 1백여개 각종 단체 관계자를 초청 해 간담회와 다과회를 열 계획. 이 같은 보고회와 간담회에서는 정부 업적 홍보, 지역 현안 논의와 함께 정국 안정이 강조되고 있다.
지난 1월 시·군 연초 순시를 마친 민태구 충북지사는 지난달 27일부터 또다시 영동군을 시작으로 시·군을 돌며 직능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통해 사회 기강 확립, 주민 화합 등을 강조하며 식사 대접을 하고 있다.
강원도는 『대통령 중간 평가는 비단 대통령뿐만 아니라 정책 시행자인 공무원 모두가 대상』이라며 실·국·과장 등 간부들을 도내 22개 시·군별로 담당시켜 일선 공무원 교육에 나섰다.
이와 함께 시장·군수들의 주민 접촉도 이례적으로 활발해 3일 명주 군수가 관내 택시 운전사들과 시국 상황 등을 논의하며 조찬 간담회를 가진 것을 비롯, 도내 시·군에선 이달 들어 이장·약사회·여성 단체·광원·의용 소방대원 등 각계 인사들과 모두 55회의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집계했다.
경북도 에서도 마찬가지 분위기로 34개 시·군마다 각종 단체와 주민들과의 대화에 나서 시·군청의 협조를 당부하며 정국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 은연중 중간 평가에서 현정부 지지를 유도하고 있다.
제주도 남제주군의 경우 14일 새마을 지도자 간담회를 연데 이어 이달 말까지 노인회·어촌계·사회 단체·자문 위원·정화 위원·4H회원 순으로 오찬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 일정 이 꽉 잡혀 있다.

<선심 공세>
부산시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시민 회관에서 관내 6, 7급 공무원 부인 1천2백명을 초청, 시정 보고회를 열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시정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부탁한 뒤 고급 스카프 1개씩을 선물하고 이례적인 시 관내 산업 시찰을 실시했다.
대구시는 지난달 중순부터 7개 구청별로 4천여명의 통장들에게 국민 경제·국가 안보 등의 교육을 실시 한후 시 산하 사업소 견학을 실시하고 있다.
인천시는 15, 16일 이틀간 통장 2천4백96명을 시민 회관으로 초청, 시정 보고회와 함께 시립 합창단 공연 등 위안 행사를 갖고 3천5백원 상당의 비누세트를 기념품으로 주었다.

<고위층 나들이>
김집 체육부장관은 15일 체육 관계자 등 9백여명을 대구 은행 본점 구내 식당과 경주 코오롱 호텔에 초청, 때 지난 「서울 올림픽 성과 보고회」를 가진 뒤 넥타이핀과 우산 1개씩을 선물하고 식사를 나눴다. 김 장관은 시·도마다 돌며 「보고회」를 가질 예정.
김하경 철도 청장은 4일 경주 시내 각급 기관장·유지 등 2백여명을 귀향보고 형식으로 시내 모 식당에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16, 17일엔 재외 공관장 4명과 공관장 부인 90명이 대구시와 경북 성주군에 들러 공무원관내 주민들을 상대로 외교 현황에 대한 간담회 등을 가졌다.
김영정 정무 제2장관은 10일 춘천에서 강원도내 여성 지도자 44명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진 후 도청 회의실에서 주부 3백명을 초청, 여성 정책 강연을 했다.

<정당 활동>
민정당의 활동도 두드러져 10일 부산에 온 박준규 대표 위원은 해운대 비치 호텔에서 민정당 지구당 위원장 및 시 지부 간부·부산 시내 각급 기관장·부산시 산하 구청장·일선 경찰서장 등을 초청, 만찬을 베풀었다.
박 대표는 이어 11일에는 시민 회관에서 1천6백여명의 당원들이 모인 당원 현지 교육에 참석, 격려했고 수행한 이도선 중앙위원은 「6공 업적과 청사진」이란 내용의 강연을 했다. 박 대표는 16일 정호용 의원 등 당 소속 의원 30여명을 대동하고 제주에가 북제주군 지구당 단합 대회에 참석. 이 같은 정부·여당의 「중평」 선제 공세 (?)가 시작되자 야권도 지구당 조직 정비 등 전열을 가다듬고 나서 3월 정국은 급격히 선거 열풍에 휩싸여가고 있다.

<취재반>
▲대구·경북=이용우 기자
▲인천·경기=김정배 기자
▲부산·경남=조광희·허상천 기자
▲강원=권혁룡·이찬호 기자
▲충남·충북=김현수·김현태 기자
▲제주=김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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