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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철 “나경원 공개 지지”에 언급된 의원들…“논의한 적 없다” 해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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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철 자유한국당 우파재건회의 대변인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 호텔 여의도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우파재건회의는 브리핑을 통해 12월 중순 예정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나경원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뉴스1]

구본철 자유한국당 우파재건회의 대변인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 호텔 여의도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우파재건회의는 브리핑을 통해 12월 중순 예정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나경원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뉴스1]

친박계 등 자유한국당 잔류파 모임 우파재건회의가 30일 원내대표 선거 때 나경원 의원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일부 의원들이 부인하고 나서 진실공방에 휩싸였다.

구본철 우파재건회의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할 단일화 우선 후보로 나 의원을 지명한다”고 밝혔다.

구 대변인이 배포한 브리핑 자료에는 이날 전체 회의에 참석한 김진태·원유철·윤상직·윤상현·이완영·정갑윤·정용기·정우택·정종섭·조경태·홍문종 의원 등 11명의 현역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이름도 적혀있었다.

자료에는 “제2차 회의를 통해 다음과 같은 의견을 도출했다”며 나 의원을 단일 후보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우파재건회의에 참석한 이들 의원들이 나 의원을 공개 지지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일부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머니투데이는 보도했다. 윤상직·김진태·조경태·정용기·정우택 의원은 다른 일정으로 참석하지 않았고, 윤상현 의원은 다른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지만, 논의 내용은 모른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윤상현 의원은 회의 장소에 들러 다른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지만 이후 논의 내용은 모른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동료 의원들과 측근들에게 문자메시지와 전화로 “우파재건회의에 인사만 하고 논의 내용도 모르는데 나 의원 지지로 나왔다”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반면 구 대변인은 매체를 통해 “정우택 의원 빼고 전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친박계 한 의원은 매체를 통해 “지지하는 것과 공개 지지 표명과 이름 넣는 것은 다르다”며 “구 대변인이 나 의원에게 생색을 내려고 과한 행동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나 의원의 경쟁 후보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친박·잔류파 안에서 나 의원과 단일화 여부를 논의 중인 유기준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우파재건회의 보도자료 내용을 부인했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우파 대통합을 위한 1차 모임에서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우파 대통합을 위한 1차 모임에서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의원은 입장문에서 “우파재건회의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며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언급된 분들 중 상당수 의원이 회의에 참석한 바 없거나 그런 결의 내용에 대해 들은 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우파재건회의는 기사에서 언급된 의원들이 참석해 이런 내용으로 의결했다고 하며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의 문자를 유포했다고 한다"고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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