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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체코 대통령 부재 중 방문 비난 “망신 외교·혈세 낭비”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힐튼 호텔에서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힐튼 호텔에서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스1]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대해 ‘혈세 낭비’라며 맹비난했다. 지난 27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순방길에 오른 문 대통령은 중간 기착지였던 체코를 거쳐 29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했다.

외교부 “사전 양해 있었다” 해명

이 의원은 지난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G20 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로 향하는데 굳이 중간 기착지를 별도로 방문해야 하는가? 설사 중간 기착지가 있어야 하는 여정이라 해도 왜 그 기착지가 체코여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체코 대통령도 부재중인데 이런 망신이 어디 있는가. 외교부는 해당 국가에 정상이 부재중인지 체크 안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굴욕 외교, 망신 외교, 혈세 낭비를 지켜보며 자존심 상하고 실망하는 국민 마음도 좀 생각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이에 대해 외교부는 문 대통령이 체코에서 안드레이 바비쉬 총리와 비공식 회담을 한 것에 대해 양국 간 “사전 양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외교부는 30일 “체코는 헌법상 내각책임제로서 실질적 정부운영 권한을 총리가 갖고 있다”면서 “제만 대통령은 문 대통령 방문 기간에 외국 순방 중이었으나 문 대통령과 우리 대표단의 공식 방문에 준해 의전과 경호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비쉬 총리가 이끄는 내각에 대한 의회 불신임투표가 23일 있었으나 부결돼 곧 교체될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올해 10월 아셈 정상회의 등 계기에 체코 측이 양자회담을 제안했으나 우리 측 사정으로 회담을 갖지 못한 점도 고려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회담에서 논의된 체코 원전 사업과 관련된 부분은 “체코 정부가 아직 원전 건설에 필요한 재원 확보 등의 사유로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지난 27일 공식 영문 트위터 계정에 문재인 대통령의 체코 순방 소식을 알리면서 ‘체코(Czech)’를 옛 명칭인 ‘체코슬로바키아(Czechoslovakia)’로 잘못 표기한 것에 대해서도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부는 정상의 체코 방문 소식을 영문 SNS 계정으로 전하는 과정에서 체코의 국명을 잘못 번역해 표기했으며 게시 후 30여분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며 “향후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SNS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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