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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총 서울지부 "에듀파인, 공공성 강화 수용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회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전국사립유치원 교육자, 학부모운영위원회 총궐기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회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전국사립유치원 교육자, 학부모운영위원회 총궐기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서울지부가 국가 회계 시스템인 에듀파인을 전격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침을 수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부와 사립유치원 간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발 물러서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유총 서울지부 유치원 원장들은 3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만났다. 이날 서울지부는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와 회계 투명성 확립을 위한 서울시교육청과의 협상 테이블에 언제든 응하겠다”며 “유아 학습권을 침해하거나 학부모 불안을 일으키는 요소는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한유총 지도부가 정부 방침에 강경한 태도로 일관한 것과 다른 목소리다. 전날인 29일 한유총은 유치원 원장 및 학부모 등 1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총궐기대회를 열고 “우리 요구가 무시된다면 사립유치원 모두 폐원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며 집단 폐원 방침을 시사했다.

이러한 한유총 지도부와 달리 서울지부는 서울시교육청과의 협력을 택했다. 한유총 서울지부는 이날 “사립유치원에 맞는 에듀파인이 만들어지면 수용할 수 있다”며 “더 이상의 혼란을 정돈하고 아이들과 학부모가 신뢰하면서 유치원에 등원하고 우리 선생님의 자긍심을 되찾아 교육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유치원 원장들에게 “교육청과 힘을 합쳐 유아교육을 더욱 책임성 있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신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대화를 통해 더 나은 방안을 함께 찾아나가자”고 답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교육감. [연합뉴스]

그간 강경 노선 일변도로 정부에 맞서온 한유총 내부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옴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도 사립유치원에 주는 국가 지원금을 에듀파인으로 관리하도록 하는 유치원 관련 법 개정안을 공개했다.

한국당 법안은 민주당 법안과 마찬가지로 사립유치원에 에듀파인을 의무화한다. 한유총에서 요구한 유치원 시설사용료 지급은 한국당 법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한국당 법안이 정부·여당 법안과 다른 점은 사립유치원 회계를 국가 지원금 회계와 학부모 분담금 회계로 구분하는 ‘분리 회계’ 방식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지원금은 정부 감시를 받도록 하지만 학부모 부담금은 유치원운영위원회 자문을 의무화해 학부모 감시를 받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은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일괄적으로 정부 감시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라 향후 법안 통과 과정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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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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