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들 보험 대출 받아 주식 투자 성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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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증시 주가가 숨가쁜 상승 진행을 계속, 종합 주가 지수 1천 돌파를 눈앞에 두자 도시에서는 샐러리맨들이 보험 회사에서 돈을 대출 받아 이를 주식에 투자하고 농촌에서는 추곡 수매 자금을 들고 증시에 뛰어드는 등 과열 조짐의 우려를 낳고 있다.
실례로 동서 증권 안동 지점의 경우 지난해 8월이래 신규 구좌를 개설한 사람은 모두 3천여명으로 이중 절반 이상이 농민들로 5백만원 안팎의 영농 자금을 들고 증권사 객장으로 몰려오고 있다고.
동지점 차장 이원환씨 (40)는 『요즘은 비농번기인데다 주가가 계속 오름세를 보이자 하루 평균 20∼30명의 농민이 자전거나 경운기를 몰고 와 신규 구좌를 개설하고 있으나 주식 투자 방법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증권 투자 열기가 전국에 과도하게 번지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은 증시 관계자들은 『투자자의 대부분이 과거에 주가 폭락을 경험하지 못한 만큼 앞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다면 엄청난 사회적 문제를 낳게 될 것이다』고 우려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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