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재명 측 "숨소리 들렸다는 폰, 새로 바꾼 휴대전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정렬 변호사가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주가 사용했던 아이폰과 "통화 연결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이 지사의 아내 김혜경씨가 새로 산 휴대전화"라며 반박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이 변호사가 라디오에서 '8초가량 숨소리만 들린 후 끊어졌다'고 주장한 아이폰은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새로 산 단말기"라고 29일 주장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압수 수색 당시 검찰에 '이 휴대전화를 제출하겠다'고 했는데 거부당했다"고 설명했다.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지목해 고발한 이정렬 변호사(왼쪽)와 김혜경씨. [연합뉴스]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지목해 고발한 이정렬 변호사(왼쪽)와 김혜경씨. [연합뉴스]

앞서 수원지검 공안부는 지난 27일 이 지사의 성남시 자택과 경기도청 집무실·차량 등을 압수 수색했다. 김씨가 2013년 이후 사용한 휴대전화 5대를 찾기 위해서다.
김씨는 2012년 끝 번호 '44'번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신규 개통한 이후 2015년 1월과 2015년 8월 2차례에 걸쳐 안드로이드 폰으로 기기를 변경했다.  2016년 7월 중순에는 아이폰으로 바꿨다.
또 올해 4월에도 기계는 물론 휴대전화까지 바꾼 새로운 휴대전화와 기존 끝 번호 '44'번으로 된 새 단말기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 라디오서 "혜경궁 김씨 아이폰 통화" 주장 #이 지사 측 "압색 대상 아닌 새로 구입한 휴대전화"

검찰은 최근 김씨가 사용하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한 대가 유심(USIM)칩이 꽂힌 상태에서 전원이 켜진 것을 확인하고 이 지사의 자택 등을 압수 수색했지만, 휴대전화는 찾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가 개설되고 활동했을 당시 김씨가 트위터를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찾았던 것이라 김씨가 새로 마련해 현재 쓰고 있는 휴대전화는 압수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수원지방검찰청. 최모란 기자

수원지방검찰청. 최모란 기자

그러나 김씨를 고발한 '궁찾사(혜경궁김씨를 찾는 사람들)'의 법률 대리인인 이 변호사는 지난 28일 SBS 라디오 '김용민의 정치쇼'에 출연해 "논란의 아이폰과 통화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5일 오전 익명의 제보자가 통화시도를 했는데 연결음도 들리지 않은 채 바로 연결이 됐다. 상대방이 실수로 수신한 것 같다. 당시 8초가량 숨소리만 들린 후 끊어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그동안의 수사기록을 토대로 사건을 검토해 조만간 김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