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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섹스 정보 넘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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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하룻밤을 함께 할 유부녀 구함"(ID 방황하는 젊은 오빠)

광저우(廣州)의 한 전자업체 과장인 30대 남성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연결된 뭇 여성들의 휴대전화에 뿌린 광고문이다. 그는 광고문에 적힌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어온 서너 명의 여성 중 한 명과 밤을 보냈다.

중국 대륙이 가정까지 무차별적으로 침투하는 섹스산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성관계 상대를 인터넷을 통해 쉽게 구하는 단계로 발전하면서 가정파괴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 성(性)정보 서비스 호황=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 "중국의 포털사이트 업체가 봉건적 '성역'(性域)을 빠르게 허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짝짓기 프로그램 등 성인용 서비스가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성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성적 욕망을 채우기를 원하는 남녀에게 만남의 장을 제공하는 짝짓기 서비스로 인해 '넷이즈닷컴'등 포털사이트 업체가 급성장했다고 지적했다. 1억2천7백만명의 회원이 가입한 넷이즈닷컴은 짝짓기 프로그램뿐 아니라 성인소설 등 성관련 콘텐츠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워 3년만에 회원수를 열배 가까이 늘렸다.

나스닥 등록 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해 1달러60센트(약 1천8백40원)였던 주가가 현재 63달러80센트(7만3천4백원)에 달할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1억4천만명이 가입한 휴대전화도 인터넷 서비스와 연결돼 성도덕 해체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대해 공안 당국은 인터넷 섹스 서비스 산업의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고 있는 휴대전화 통신업체 단속에 나섰다. 하지만 음란물 서비스 이용료로 살아가는 포털사이트가 규제를 피해 새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단속의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 농촌까지 파고들어=최근에는 성적 서비스까지 책임지는 여행 파트너를 모집하는 불법 소개 업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23일 정보 사이트 시나닷컴이 전했다. 지난달 톈진(天津)의 한 업체가 월 수입 1만위안(1백50만원)을 내걸고 모집 광고를 내자 수천명이 몰렸다는 것이다.

당국은 '묻지마 관광'을 주선하는 불법 소개업체가 수백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전라의 무희가 벌이는 나체쇼도 광둥(廣東)성의 시골 장바닥까지 진출해 순박한 농심을 흔들고 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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