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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방화 가능성 낮다” … 인터넷 회선 98%, 무선 86% 복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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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과수·경찰·소방당국 등으로 이뤄진 합동조사단이 26일 서울 KT 아현지사 화재 현장에서 채집한 증거물을 상자에 담아 옮기고 있다. 이날 경찰은 ’외부요인에 의한 방화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뉴스1]

국과수·경찰·소방당국 등으로 이뤄진 합동조사단이 26일 서울 KT 아현지사 화재 현장에서 채집한 증거물을 상자에 담아 옮기고 있다. 이날 경찰은 ’외부요인에 의한 방화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뉴스1]

‘통신대란’을 일으킨 KT아현지사 화재의 원인을 찾기 위해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 관계기관들이 26일 2차 합동감식을 실시한 결과 담배꽁초에 의한 실화나 방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과수 등 40여 명 투입 합동감식

서울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26일 “정확한 발화지점과 원인을 알 수 없지만, 방화나 담배꽁초 등 외부요인에 따른 화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계적 결함이나 기타 발화원인을 찾기 위해 현장에서 수거한 환풍기·잔해물 등을 국과수에 맡긴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통신구가 복구되면 추가 발굴된 잔해 등을 통해서도 불이 난 원인과 발화지점 등을 더 확인할 예정이다. 3차 합동감식은 예정되지 않았고,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는 데는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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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0시20분쯤부터 진행된 감식에는 경찰·국과수·소방·한국전기안전공사·KT 관계자 등 40여 명이 투입됐다. 점심시간 40분을 제외하고 오후 4시30분까지 현장 증거 채집 등이 이뤄졌다. 서부역에서 신촌 기차역으로 이어지는 지하 통신실의 통신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 등을 밝히는 게 목적이었다. 전날에는 국과수를 제외한 관계기관들이 1차 현장감식을 해 육안으로 현장을 살피고, 통신구의 약 79m가 소실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도 기자간담회에서 방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청장은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장 시절 지하 통신구에 1년에 두세 번씩 들어가 봤는데, 사람이 전혀 들어갈 수 없는 구조였다. (KT아현지사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는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화재로 통신장애가 발생했지만, 경찰의 112 신고처리에는 문제가 없었다고도 밝혔다.

KT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무선회선 86%, 인터넷은 98% 복구한 상태다. KT관계자는 “전날까지 인력 1100여 명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당초 소방당국은 복구에 1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보다는 더 빨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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