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정은 위원장님은 위인…나는 공산당이 좋아요∼"

중앙일보

입력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위인맞이 환영단 발족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위인맞이 환영단 발족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청년단체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위인’으로 칭송하며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라고 외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한복판 광화문에서 청년단체 집회 #"깡패국가 미국이 북한에는 쩔쩔맨다" #백두칭송위원회 이어 반미친북단체 우후죽순

청년단체 ‘위인맞이환영단’은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위원장님을 정말 훌륭한 위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실제로 우리가 본 김정은 위원장님은 겸손하고 배려심 많고, 결단력 있고, 배짱 좋고, 실력 있는 지도자였다. 근데 거기에 유머러스까지 한데,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인맞이환영단 단장을 맡고 있는 김모(35)씨는 또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라고 큰소리로 외친 뒤 시민들을 향해 “여러분도 곧 좋아지실 것”이라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김씨는 “저는 김정은 위원장님의 열렬한 팬이다. 팬클럽을 공개 모집한다”며 “우리도 전체 국민이 새벽에 꽃 들고나와서 그렇게 열렬히 환영해야 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더해  “미국과의 관계만 봐도 김정은 위원장님이 위인임을 알 수 있다. 깡패국가 미국이 북한 요구에는 쩔쩔맨다”며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 자존심을 지키면서 당당한 자주 국가를 만들어낸 북쪽 동포들과 김정은 위원장님께 경의를 표한다”고 노골적으로 반미성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은 앞으로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내용의 지하철 광고를 추진하고, 자택과 동네에 환영 현수막을 걸기로 했다. 또 ‘위인맞이’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 등을 만드는 등 홍보사업과 학술사업 등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도 대학생단체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방문ㆍ남북정상회담 환영 청년학생위원회’가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7일 반미친북 성향 단체들이 구성한 ‘백두칭송위원회’가 결성선포식을 연 뒤 ‘서울시민환영단’,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방문 강북구 환영위원회’ 등의 단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보수성향 단체 ‘활빈단’ 홍정식 대표는 이날 ‘맞불 시위’를 벌이면서 이들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민들은 기자회견장을 지나가면서 "북한으로 가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