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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하던 중국어선, 성어기 맞아 쇠창살 꽂고 또 서해 출몰

중앙일보

입력

가을·겨울철 성어기가 시작되면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이 늘고 있다.
예전처럼 둔기를 휘두르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는 중국어선은 줄었지만, 배에 쇠창살을 꽂는 등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26일 배타적경제수역에서의 외국인 어업 등에 대한 주권적 권리의 행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0t급 중국어선 A호를 나포했다고 밝혔다.

26일 오전 인천 백령도 해상에서 해경에 나포된 중국어선. 해경이 배에 오르지 못하도록 배에 쇠창살을 달아놨다. [사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

26일 오전 인천 백령도 해상에서 해경에 나포된 중국어선. 해경이 배에 오르지 못하도록 배에 쇠창살을 달아놨다. [사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

A호는 이날 오전 0시19분쯤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서쪽 25㎞에서 서해 NLL을 6㎞가량 침범해 불법 조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배는 정선 명령을 거부하고 달아나다 뒤따라 온 해경에 의해 나포됐다.
중국 랴오닝 성 동항 선적에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된 A호엔 당시 선장 B(56)씨 등 6명이 타고 있었다. 배 안에선 소라 150㎏과 돌게 150㎏ 등 어획물 320㎏도 발견됐다.
해경은 A호 나포 작전 중 인근에 있던 다른 중국어선 1척도 퇴거 조치했다.

26일 오전 인천 백령도 해상에서 해경에 나포된 중국어선. 해경이 배에 오르지 못하도록 배에 쇠창살을 달아놨다. [사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

26일 오전 인천 백령도 해상에서 해경에 나포된 중국어선. 해경이 배에 오르지 못하도록 배에 쇠창살을 달아놨다. [사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

특히 A호는 해경의 나포를 대비해 선체 양쪽에 각각 쇠창살을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 관계자는 "예전엔 해경이 배에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쇠창살을 단 중국어선들이 많았는데 지난해 4월 서해5도 특별경비단이 창단 이후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어선 수가 부쩍 줄면서 쇠창살 등으로 무장한 배도 드물게 출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6일 오전 인천 백령도 해상에서 해경에 나포된 중국어선. [사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

26일 오전 인천 백령도 해상에서 해경에 나포된 중국어선. [사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

실제로 성어기인 4~6월과 9~11월이면 하루 평균 200여척씩 서해 NLL로 몰려들던 중국어선은 현재는 40여척으로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성어기와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중국어선들이 해경의 눈을 피해 NLL을 출몰하고 있다.

26일 오전 인천 백령도 해상에서 해경에 나포된 중국어선. 해경이 배에 오르지 못하도록 배에 쇠창살을 달아놨다. [사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

26일 오전 인천 백령도 해상에서 해경에 나포된 중국어선. 해경이 배에 오르지 못하도록 배에 쇠창살을 달아놨다. [사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

26일 오전 인천 백령도 해상에서 해경에 나포된 중국어선. [사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

26일 오전 인천 백령도 해상에서 해경에 나포된 중국어선. [사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

서해5도 특별경비단이 올해 들어 나포한 불법 조업 중국어선만 21척인데 10월부터 현재까지만 8척을 붙잡았다. 이들 중국어선에 징수한 담보금만 21억원이다.
해경 관계자는 "A호 선원들을 서해5도 특별경비단 전용부두로 압송해 도주 경위와 불법 조업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며 "중국어선들이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을 때 기습 출몰하기도 하는 만큼 앞으로도 불법 외국 어선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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