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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실 점거 당하고 공무원 뺨 맞은 김천시청 "민노총 고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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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섭 김천시장이 22일 오후 2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노총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진 김천시]

김충섭 김천시장이 22일 오후 2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노총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진 김천시]

김천시청이 민주노총의 공무원 폭행, 시장실 불법 점거 등 불법 행위에 대해 22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지난달 30~31일 김천시장실 불법점거 혐의 #지난 21일 공무원 뺨때린 노조원 상해 혐의 #김천시장 "민주노총 불법 행위 사과하라"

이날 오후 2시 경북 김천시청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충섭(무소속) 김천시장은 "민노총은 지난달 30~31일 시장실 무단 불법점거에 이어 지난 21일에는 공무원 폭행이라는 민주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야만적인 행동을 자행했다"며 "김천시는 노조의 불법 행동을 더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국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 대회가 있었던 21일 김천시청 입구에서 공무원이 노조원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날 오후 5시5분 김천시청 청사 진입을 시도하던 노조원 유모(58)씨가 "화장실을 가겠다"며 시청으로 진입하려 했다. 문앞을 지키고 있던 김천시 자치행정과 소속 공무원 김모(37)씨는 "노조 측을 위해 밖에 마련한 간이화장실을 이용하라"고 했다. 하지만 유씨는 "개XX, 화장실도 내 마음대로 못 가나" 등 욕설을 하며 손바닥으로 김씨의 뺨을 두 차례 때렸다. 김씨는 인근 병원에서 전치 2주의 상해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다음날인 22일 오전 김천경찰서에 상해 혐의로 유씨를 고소했다.

민주노총 노조원이 21일 김천시청 공무원을 폭행했다. [사진 김천시]

민주노총 노조원이 21일 김천시청 공무원을 폭행했다. [사진 김천시]

김천시장은 같은 날 오전 시장실 불법점거와 관련해 현주건조물 침해 혐의로 김천경찰서에 민주노총을 고소했다. 지난달 30~31일 이틀간 민주노총 노조원 5명이 김천시청 시장실을 불법 점거해 업무가 마비됐다. 노조 측은 지난 8월부터 시에 요구해왔던 폐쇄회로TV(CCTV) 통합관제센터 기간제 직원의 정규직 전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장실을 점거했다. 당시 시장과의 면담 약속을 잡고 시장실을 찾은 10여 명의 시민이 헛걸음을 하면서 노조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관련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김천경찰서 관계자는 "시장실을 불법 점거한 노조원들의 인적사항 등 기초 자료는 수집한 상태"라며 "고소장이 접수된 만큼 이들을 소환해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31일 김천시청 본관 로비서 농성 중인 민주노총 노조원들.[사진 김천시]

지난달 30~31일 김천시청 본관 로비서 농성 중인 민주노총 노조원들.[사진 김천시]

경북 김천시청 앞에서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기간제 근로자의 무기계약직 전환"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김천=백경서 기자

경북 김천시청 앞에서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기간제 근로자의 무기계약직 전환"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김천=백경서 기자

김천시와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경북지부는 통합관제센터 2년 기간제 직원의 정규직화를 두고 지난 8월부터 갈등을 빚어오고 있다. 노조 측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김천시 통합관제센터 기간제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김천시 측은 "노조원이라고 우선적으로 전환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김천시 CCTV 통합관제센터에 근무하는 기간제(2년) 관제요원 36명 중 20명이 민주노총 노조원이다. 올해 김천시의 정규직 전환 대상자는 193명이다.
김천=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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