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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모범사례 꼽히는 유치원 찾아 국공립 확대의지 보여줘

중앙일보

입력

22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황금유치원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흙장난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과 대화하고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22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황금유치원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흙장난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과 대화하고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22일 오전 대구 수성구 황금유치원. 어린이들이 한참 수업을 받고 있는 시간에 검은색 승합차가 등장했다. 승합차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 부총리는 유치원 학부모와 교사, 교육 관계자들에게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유 부총리는 유치원 입구로 다가가는가 싶더니, 이내 방향을 돌려 야외 놀이터로 향했다. 놀이터엔 20여 명의 어린이들이 놀이기구를 타고 흙장난을 치고 있었다. 유 부총리는 어린이 10여 명에게 둘러싸인 채 흙으로 산도 만들고 깃발도 꽂으며 한참을 어린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22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황금유치원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22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황금유치원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유 부총리가 이날 대구 황금유치원을 찾은 표면적 이유는 현장 간담회였지만, 교육부의 국·공립 유치원 40% 조기 달성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성격이 강했다는 분석이다. 황금유치원은 고등학교 내 부지를 제공받아 유치원을 지은 '병설형 단설 유치원'이다. 황금유치원은 전국에서도 유례가 드문 공립 유치원의 모범 사례여서 입학 경쟁이 치열하다.

유 부총리는 이덕주 원장의 설명을 들으며 1층부터 3층까지 시설을 천천히 둘러봤다. 복도에는 원생들이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든 공예품이나 종이로 만든 장난감 등이 전시돼 있었다. 유 부총리는 민속놀이를 하거나 전통예절을 배우는 교실부터 실내에서 놀이수업을 할 수 있는 공간까지 살펴보면서 어린이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 교실에선 어린이들과 한국 민속놀이인 '산가지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22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황금유치원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어린이들과 함께 전통놀이를 하고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22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황금유치원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어린이들과 함께 전통놀이를 하고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오전 11시쯤부터는 학부모, 교육 관계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나눴다. 간담회에는 김승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전북도교육감)과 정종철 대구시교육청 부교육감, 이덕주 원장, 이재철 경북고 교장, 학부모 6명, 교사 2명이 참석했다.

유 부총리는 간담회에 앞서 "대구 황금유치원 같은 단설 유치원을 많이 만들면 가장 좋겠지만 부지 확보 등 어려움이 있으니 다른 여러 방식으로 국·공립 유치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가 말한 다양한 방식은 유휴부지를 활용한 유치원 설립, 유치원 매입, 학부모 협동조합형 유치원, 공영형 유치원 등이다.

또 "최근 입학 시즌에 (사립유치원들이) 여러 문제로 모집을 중단하는 일이 생겨 학부모들이 불안해 하는데 유치원이 폐원하면 인근 지역의 공립 유치원으로 대체하도록 추진하고 있다"며 "간담회에서 의견을 잘 듣고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수정·보완할 게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가운데)이 22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 황금유치원을 찾아 학부모, 교직원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가운데)이 22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 황금유치원을 찾아 학부모, 교직원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부총리는 "병설유치원 확충 방안들이 우선 추진되고 있다"며 "운영 시간이라든가 통학버스 운영이라든가 교육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건의가 많이 들어와서 각 시·도교육청과 실질적인 대책을 만들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간담회에 이어 유 부총리는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리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지방교육재정전략회의와 11월 정기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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