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총리 “北비핵화 위해선, 제재완화 보상 이뤄져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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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 [AP=연합뉴스]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 [AP=연합뉴스]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3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연설에서 북한 비핵화 견인을 위해서는 대북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EAS에서 참가국 대부분이 비핵화를 언급했고, 특히 마하티르 총리는 연설 대부분을 한반도 문제에 할애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마하티르 총리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고, 북한이 합의를 이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 대응조치를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군사력을 ‘제로(0)’ 수준으로 감축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상대방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때 북한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하티르 총리는 “(비핵화를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야 하고, 그것은 (대북) 제재 일부를 줄이는 것”이라며 “그럴 때 북한이 더욱 고무돼 완전한 감축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하티르 총리는 14일 한·아세안(ASEAN) 정상회담 모두발언 때도 비핵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언급하며 “이런 변화를 끌어낸 문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존경을 보낸다”고 말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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