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류현진 … 다승 공동 1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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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아기 독수리' 류현진(19)의 몸놀림이 이젠 '왕독수리'의 날갯짓처럼 느껴진다. 어느새 시즌 8승(1패)째를 거둬 다승 공동 1위, 탈삼진(82개)은 2위인 두산 박명환(68개)을 멀찌감치 떨쳐놓고 독주 태세에 돌입했다.

류현진은 2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와의 선두 경쟁에서 8이닝 동안 26타자를 상대하면서 탈삼진 12개,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3-0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선두를 달리던 현대를 3위로 밀어내고 8일 만에 단독선두에 복귀했다. 9회에 류현진으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은 소방수 구대성은 현대의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해 시즌 16세이브째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호투 속에 한화는 3회 초 현대 선발 김수경으로부터 4번 김태균과 5번 이도형이 연속 2루타를 빼앗아 선취점을 올렸고, 5회에는 2번 클리어가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려 2-0으로 앞섰다. 한화는 6회 초에도 선두 7번 고동진의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아내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권오준-오상민-오승환 필승 카드를 꺼내들고 KIA를 3-1로 꺾어 2위로 올라섰다. 오승환은 9회 초 KIA 홍세완을 상대로 공 1개를 던져 올 시즌 23게임째 등판에 19세이브째(1승1패)를 올렸다. 오승환이 2게임 이내에 세이브를 추가하면 정명원(현대 코치)이 보유하고 있는 최소 경기 20세이브(26게임)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삼성은 선발 하리칼라가 3회 초 2개의 안타를 허용하고 선취점을 내줬으나 6회 말 선두 진갑용의 2루타와 2사 후 3번 양준혁의 중전안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8회 말 볼넷 한 개와 3안타를 묶어 두 점을 뽑아내 깔끔한 역전승을 거뒀다. 8회부터 하리칼라를 구원한 권오준은 시즌 6승째를 기록하면서 승률 100%를 지켰다.

잠실 서울 라이벌전에서는 두산이 1회 말 롯데에서 이적한 최준석의 석 점 홈런으로 얻은 점수를 잘 지켜 LG에 4-1로 승리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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