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제2의 장현수 있다”…봉사활동 전수조사 대상은 31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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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앞을 지나는 축구선수 장현수. [연합뉴스]

태극기 앞을 지나는 축구선수 장현수. [연합뉴스]

축구선수 장현수(27‧FC도쿄)의 병역특례 봉사활동 서류 조작을 폭로했던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제2의 장현수가 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13일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방부 병역특례개선소위 위원장으로서 국방부와 협의해 예술‧체육요원 병역 사회봉사활동 전수조사에 들어갔다”며 “지금 자료를 분석하고 있는데 제2의 장현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 자수 기간을 뒀다. 이달 말까지 사회봉사 부정을 저질렀더라도 미리 자수하면 선처를 할 것이고, 자수하지 않고 들통났을 경우엔 엄격하게 처벌할 것”이라며 “형사고발까지도 가능할 수 있으니 부정을 저지른 사람은 미리미리 자백해서 선처받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2017년 12월 18일 장현수가 제출한 증빙사진(왼쪽)과 같은날 촬영된 운동장 사진. [사진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실]

2017년 12월 18일 장현수가 제출한 증빙사진(왼쪽)과 같은날 촬영된 운동장 사진. [사진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실]

앞서 하 의원은 지난달 23일 병무청을 대상으로 한 국감에서 “현직 국가대표 축구선수 J씨의 봉사활동 허위 조작이 발견됐다”고 폭로했다. 장현수 측은 “서류에 착오가 있었다”고 의혹을 부인했지만, 관계기관 수사 의뢰 등 강력 조치가 예고되자 “봉사활동 실적을 부풀린 게 맞다”고 시인했다. 축구협회는 장현수의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 박탈하고, 벌금 3000만원을 부과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를 계기로 병무청은 지난 5일 예술‧체육특기 병역특례자를 대상으로 봉사시간 허위기록 여부 등을 색출하는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2015년 7월 1일 예술·체육요원 특례자들에 대해 봉사제도가 신설된 이후 선발된 전원이 대상이다.

체육공단이 관리하는 봉사활동 대상 특례요원으로 편입된 인원은 총 31명이다. 31명 중 24명은 9월까지 편입된 인원이고 7명은 10월에 추가로 봉사활동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은 장현수처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는 물론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과 2018년 평창 겨울 올림픽에 이어 올해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까지 망라돼 있다. 31명 선수의 종목도 축구와 야구, 유도, 사격, 펜싱, 배드민턴, 사이클 등 하계 종목은 물론 빙상과 봅슬레이 등 동계 종목까지 총 14개에 이른다.

전수조사는 10월 이전에 봉사활동을 수행한 24명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0월에 편입한 7명은 아직 봉사활동 실적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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