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아닌 통합 염두에 뒀나…이언주 “보수 새판짜기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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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의 전신 민주통합당에서 의원직을 시작해 최근 보수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우파의 가치가 실패한 게 아니라 세력이 실패했을 뿐”이라며 ‘우파의 새판짜기가 필요하다’고 강변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탄핵이란 초유의 비극을 지켜보면서 ‘더 이상 조직논리와 개인적 생존을 위해 비겁하게 침묵을 지키지 말아야겠다. 내 양심대로 정치하겠다’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임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로 대변되는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걸 지키기 위해 진정성을 갖고 싸워야 한다”며 “어쩌면 안철수 현상부터 시작해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진정 바라는 건 운동권식 전체주의 좌파도 아니고 과거의 권위주의 우파로의 복귀도 아닌 대한민국을 번영과 미래로 이끌 수 있는 ‘자유주의 우파’의 실현”이라고 주장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유중아트센터 아트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 '+청년바람 포럼'에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뉴스1]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유중아트센터 아트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 '+청년바람 포럼'에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뉴스1]

그는 전날 ‘청년바람포럼’에서 나온 한국당 입당 질문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 내가 한국당에 입당하는 것이 우파의 혁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혁신이라는 전제 조건을 재차 거론했다.

그는 다만 “한국의 우파세력은 자유민주주의 우파로 거듭나 문재인 정부, 전체주의 운동권 세력의 폭주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그런 과정에서 단일대오를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그것이 꼭 한국당으로의 입당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믿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기여하는 것이 될지 고민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러면서 “우파의 혁신과 통합은 탄핵을 둘러싼 갈등과 서로 나만을 중심으로 통합해야 한다거나, 나라가 어찌 되든 나만 당선되면 된다는 식의 이기심을 극복해야 가능하다”며 “우판의 ‘새판짜기’가 필요하고 그걸 위해 청년들이 당을 뛰어넘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유중아트센터 아트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 '+청년바람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유중아트센터 아트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 '+청년바람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 의원은 전날 한국당 및 바른미래당 청년 당원을 대상으로 한 ‘청년바람포럼’에 참석해 ‘나는 왜 싸우는가, 한국 우파의 혁명이 필요하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흐름, 새로운 동력이 한국당에서 나오기를 바란다”면서 “그런 게 시작이 됐을 때는 함께 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금 상태에서 제가 그냥 입당해버리면 저의 자극과 충격이 사라지고 ‘원 오브 뎀’이 된다"며 “나도 똑같이 한국당에서 대장이 되기 위해 싸우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아직 입당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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