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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대표에 사상 첫 외부인사…구광모 혁신 신호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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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 LG화학]

신학철 LG화학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 LG화학]

LG그룹의 핵심 기업인 LG화학이 사상 처음으로 외부인사 출신 대표이사를 맞이한다. 구광모 그룹 회장이 지난 6월 취임한 이후 개혁의 신호탄을 쏜 것이라는 평가다.
LG화학은 9일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신학철(61) 3M 수석부회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이 CEO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건 1947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더욱이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꼽히는 3M 출신 인사를 영입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본격적으로 '구광모식 개혁'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았다.
신 부회장은 1978년 풍산금속에 엔지니어로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실험실보다는 시장에서 소비자와 소통하겠다는 생각에 1984년 3M 한국지사로 일터를 옮겼다. 이후 필리핀 지사장과 3M 본사 부사장 등을 거쳐 2011년 한국인 최초로 수석부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신 부회장은 해외에서 국위를 선양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2007년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2009년 ‘대한민국 국민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충북 괴산 출신으로 청주고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신 부회장은 내년 1월부터 출근하며, 같은 해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신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 운영 경험과 소재·부품 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 LG화학]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 LG화학]

기존의 박진수 대표이사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은퇴하게 됐다. 앞으로 후진 양성과 조언자 역할에 힘쓸 예정이다. 박 부회장의 퇴임 날짜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박 부회장은 1977년 럭키의 신입 사원으로 입사, 42년간 근무하며 대한민국 화학소재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2012년 말부터 LG화학 CEO로 재직하며 회사를 연 매출 28조원 규모로 키웠다. LG의 가장 상징적인 전문경영인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박 부회장은 “40년 이상을 근무하며 LG화학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일조하고 명예롭게 은퇴한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며 “후배들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계속해 LG화학을 영속하는 기업으로 발전시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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